"한국 축구의 눈물" 이창원호의 예견된 완패, 이변은 없었다…韓, 모로코전 1-2 패→16강 조기탈락[U-20월드컵 리뷰]

최종수정 2025-10-10 11:18

"한국 축구의 눈물" 이창원호의 예견된 완패, 이변은 없었다…韓,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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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이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U-20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각)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분패했다. 전반 8분 신민하(강원)의 자책골로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후반 13분 야시르 자비리(파말리캉)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김태원(포르티모넨스)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추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등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를 차출하지 못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우크라이나(1대2 패), 파라과이(0대0 무)와의 B조 경기에서 졸전을 펼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약체 파나마를 2대1로 꺾고 조 3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간신히 16강을 밟았다. 반면 모로코는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서 스페인,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양팀의 평가는 극명히 갈렸고, 실제 경기에서도 실력차를 숨길 수 없었다. 90분 내내 실수를 남발했고, 코치진의 전술적 완성도도 떨어졌다. 경기 내용을 보면, 패배는 공평한 결과였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 4강에 올랐던 한국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이 불발됐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 고배를 마시고,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서 패하며 아시아 팀은 8강을 앞두고 '전멸'했다. 일본은 9일 프랑스에 0대1로 패했다. 멕시코-아르헨티나, 스페인-콜롬비아, 미국-모로코, 노르웨이-프랑스가 각각 8강에서 격돌한다.


"한국 축구의 눈물" 이창원호의 예견된 완패, 이변은 없었다…韓, 모로코…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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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감독은 김태원 김명준(헹크) 투 톱을 가동했다. 최병욱(제주) 정마호(충남아산) 손승민(대구) 김현민(부산)이 미드필드진에 늘어섰고, 최승구(인천) 함선우(화성) 신민하 배현서(서울)가 포백을 꾸렸다. 홍성민(포항)이 골문을 지켰다. 16강 진출에 발판을 놓은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1 승)과 비교해 골키퍼 한 자리만 교체했다. 박상영(대구)을 대신해 홍성민이 다시 골문 앞에 섰다.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야시르 자비리, 게시메 야신(?蝸?르크), 오트만 마암마(왓포드) 스리톱을 가동했다. 야신 칼리피(스포르팅 샤를루아), 사드 엘 하다드(베네치아), 나임 비야르(포지아)가 미드필더를 맡았고, 알리 마마르(안더레흐트), 이스마엘 바우프(캄부르), 푸아드 자후아니(위니옹 투앙가), 스마일 바크티(스투름 그라츠)가 포백을 구성했다. 야니스 벤차우쉬(AS모나코)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별리그 스페인, 브라질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뽑은 자비리가 요주의 인물.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경기 시작 45초만에 위기를 맞았다. 손승민이 수비 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다 공을 뺏겼고, 마암마가 골 에어리어 우측에서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을 노렸다. 수문장 홍성민이 각을 좁히고 달려나와 가까스로 다리로 세이브했다.


"한국 축구의 눈물" 이창원호의 예견된 완패, 이변은 없었다…韓, 모로코…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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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이창원호가 반격에 나섰다. 최승구가 박스 안에서 하프라인 부근까지 길게 넘겨준 공이 김태원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공을 잡은 김태원이 순식간에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해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 앞에서 몸을 날려 클리어링했다. 흘러나온 공을 김태원이 다시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엔 골문 밖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8분,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모로코의 역습 상황, 한국 진영에 우측에서 공을 잡은 마암바가 페널티 지역에서 함선우를 제치고 오른발로 컷백을 시도했다. 공은 한국 수비수들을 지나쳐 반대편에 있는 야신에게 전달됐고, 야신은 주저없이 왼발슛을 쐈다.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선 손승민이 슛을 몸으로 막았지만, 높이 튀어오른 공이 골 에어리어 앞에 있는 자비리 앞으로 향했다. 순간적으로 노마크 상황에 놓인 자비리의 왼발 바이시클킥이 신민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불운한 자책골로 기록됐다. 적극적인 방어가 아쉬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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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실점 후 쉽사리 상대 빈틈을 찾지 못했다. 20분, 정마호의 프리킥이 골대 위로 떴다.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민하의 헤더는 골대 우측으로 빗나갔다. 답답하던 전반 막바지 한 줄기 희망이 비치는 듯했다. 배현서가 이대일 패스로 상대 좌측면 수비를 허문 뒤 왼발 컷백을 시도했다. 공을 향해 달려가던 최병욱이 야신과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뒤로 흐른 공을 정마호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떴다.

이창원 감독은 심판진에 축구비디오지원(FVS)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노파울을 선언했다. 전반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8분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최병욱이 상대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에서 가운데 지점으로 찔러준 패스를 손승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함선우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선제골 장면처럼 기회 뒤에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한국의 왼쪽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 신민하가 수비 진영에서 어설프게 걷어낸 공이 상대에게 전달됐다. 마암마가 한국 좌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후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찔렀고, 자비리가 정확한 헤더로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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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감독은 후반 16분 김현민 최병욱을 빼고 백가온 이건희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17분과 18분, 김태원과 신민하의 연이은 헤더로 만회골을 엿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은 후반 36분 김명준 정마호를 빼고 김현오 성신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한국의 단순한 공격 패턴과 약속되지 않는 플레이로는 모로코의 골문을 위협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불협화음은 90분 내내 지속됐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에서도 모로코와 큰 차이를 보였다. 평범한 패스가 족족 끊겼다. 실력차를 커버할 조직력과 기민한 전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경기 막바지 잠깐 빛났다. 44분, 교체투입한 김현오가 골문 앞에서 이건희의 우측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5분, 김태원의 슛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최승구가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찬스였다.

몰아치는 상황에서 만회골이 터졌다. 한국 코치진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모로코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두고 싸우던 바크티의 핸드볼 파울을 주장하며 두 번째 FVS를 요청했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핸드볼 반칙을 인정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추가시간 6분, 김태원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재빠르게 자기 진영으로 돌아온 한국 선수들은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을 기대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아쉬숨 속 한국은 1대2 스코어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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