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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코틀랜드 '친정팀'인 레인저스 사령탑 복귀를 거부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의 행보가 화제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클럽 브뤼헤(벨기에)에 0대6으로 완패하며 탈락한 데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오현규의 헹크와 슈투름 그라츠에 연패를 당했다. 오현규(헹크)는 레인저스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바 있다.
마틴 감독은 지휘한 17경기 동안 단 5승만을 기록하며 승률 29%에 그쳤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정식 감독'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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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팬들이 제라드 감독의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이 거절했다. 'BBC'는 '아마도 레인저스는 제라드가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야"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 그가 의미하는 것은 정반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라드 감독은 레인저스 복귀가 '적기'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유가 있다. 그 때의 레인저스와 지금의 레인전스는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레인저스는 지난 5월 오너십이 바뀌었다. 헬스케어 부호 앤드류 카베나와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 레인저스를 인수했다. 제라드가 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호흡했던 수뇌부가 모두 사라졌다. 'BBC'는 '레인저스는 더 이상 예전처럼 운영되지 않는다. 이전 레인저스는 모두가 그에게 복종했다. 수뇌부는 제라드의 동료이자 동시에 그의 든든한 지원자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회장, 새로운 부회장, 새로운 단장, 새로운 기술 디렉터, 새로운 영입 책임자, 새로운 수석 스카우트가 생겼다. 제라드는 그들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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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감독은 2021년 11월 레인저스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애스턴빌라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듬해 10월 경질됐다. 2023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파크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는 올해 1월 사우디를 떠났다.
레인전스는 제라드 감독이 떠난 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제라드 감독은 최근 잉글랜드대표팀의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의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우승 경쟁하는 팀을 지휘하고 싶다. 그게 나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