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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이 빛을 잃고 있다.
지난 시즌 EPL에서 맨시티의 아성을 무너뜨린 리버풀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해 '돈폭탄'을 투하했다. 리버풀은 지난 6월 플로리안 비르츠를 1억1600만파운드(약 2214억원)에 영입하며 EPL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끝이 아니었다. 여름이적시장 마지막 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첨예한 갈등을 빚던 알렉산더 이삭을 품에 안으며서 최고 이적료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적료는 1억2500만파운드(약 2386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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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적은 반비례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지난해 여름 위르겐 클롭 감독을 대신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명장의 길'을 여는 듯 했지만 2년 차에서 위기에 내몰렸다. 영국의 'BBC'는 21일 '슬롯 감독이 직면한 핵심 질문은 무엇인가'라며 제하의 기사를 통해 리버풀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4연패, 프리미어리그 4위, 선두 아스널보다 승점 4점 뒤진 상황. 리버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갑자기 수비가 취약해 보이고, 미드필드는 무기력하며, 공격에서는 힘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슬롯이 새 영입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도 최고의 선발 선수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맨유전에선 비르츠를 비롯해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은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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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걱정은 '주포' 모하메드 살라의 부진이다. 그는 지난 시즌 EPL에서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도움왕을 독식했다. 리버풀은 살라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살라는 이번 시즌 EPL에서 단 2골에 그쳤다. 지난다 14일 번리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트린 이후 침묵하고 있다. 맨유전에선 골과 다름없는 천금 기회를 놓쳤다. '폼이 떨어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BC'는 '살라는 수비수를 상대할 때 자신감이 부족한 듯 보인다. 빠른 공격으로 유명하지만 예전처럼 두려움 없이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후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시켜야 하나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손흥민(LA FC)은 EPL에서 1992년생 동갑내기 살라아 곧잘 비교됐지만 추는 또 기울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MLS)로 둥지를 옮긴 후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반전이 절실한 리버풀이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