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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년 전에 놓친 초대형 스트라이커의 영입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 본능을 지닌 선수인데다 무엇보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맨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7)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37세로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 현재 바르셀로나 소속이지만, 이번 시즌이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2025~2026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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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는 맨유가 지금까지의 영입 기조를 떠나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에게 인수된 이후 전성기가 지난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던 옛 스타일을 버렸다. 대신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미래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경험이 부족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팀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후벵 아모림 감독도 이런 역할을 해줄 노련하면서도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선수를 원한다. 레반도프스키가 딱 적합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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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레반도프스키의 영입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 절감'을 내세우는 랫클리프 경이 딱 좋아할 만한 요소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게다가 나이도 많아 연봉도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맨유가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세 번째 이유는 레반도프스키도 맨유행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과거 맨유 입단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스스로 맨유 이적에 관해 'OK'를 날렸다. 하지만 최종 무산된 기억이 있다.
12년 전인 2013년 이야기다.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끌고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다. 당시 퍼거슨 경이 레반도프스키를 원했고, 레반도프스키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적은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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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결국 2014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22년 7월까지 8년간 뛰면서 분데스리가 8연패를 이끌었다. 뮌헨에서 375경기를 뛰며 344골 73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뒤 바르셀로나로 떠나 또 팀에 우승을 안겼다. 리그 득점왕도 차지했다.
맨유는 13년 전에 놓친 레반도프스키를 다시 영입하려 한다. 하지만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퍼거슨 경 밑에서 뛰려고 OK를 날렸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로 갈 지는 미지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