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범인은 포스텍이었다" 다이치 부임 후 귀신같이 '첫 승'…포르투 2-0 꺾고 30년만에 유럽대항전 감격승

기사입력 2025-10-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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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가 션 다이치 신임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노팅엄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린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2025~2026시즌 유럽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모건 깁스-화이트와 이고르 헤수스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18일 첼시전(0대3 패)을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단 재임 기간인 39일만에 경질된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 체제에서 8경기, 총 10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노팅엄은 두 달 넘도록 지속된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시즌 EPL에서 깜짝 7위 성적으로 30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한 노팅엄은 레알 베티스(스페인·2대2 무), 미트윌란(덴마크·2대3 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이날 홈팬 앞에서 치른 유로파리그 3번째 경기에서 30년만의 유럽 무대 승리를 자축했다.

노팅엄은 지난 4월 맨유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무려 21경기만에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하는 기염도 토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때보다 더 많은 투지와 정신력, 그리고 용기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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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넣은 깁스-화이트는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몇 달 동안 여러 변화와 부진한 경기력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8~9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따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치 감독은 지난시즌 노팅엄 경기를 봤을 때 우리가 진정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팀을 발전시키고 싶어 했다"며 "선수들의 사기가 느껴진다. 훨씬 더 긍정적인 분위기이고,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감독 덕분이다. 다이치 감독이 그런 정신을 심어줬고, 그 정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라고 승리의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

노팅엄팬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시티그라운드에서 치른 마지막 유럽클럽대항전(베티스)에서 감독을 향해 "당신은 아침에 해고될 거야"라고 외쳤다. 이날은 1977년 '노팅엄의 영원한 전설'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의 응원가이자 폴 매카트니의 노래 '멀 오브 킨타이어'를 열창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승리를 만끽했다.


노팅엄의 유스 출신으로 팀을 떠난지 35년만에 다시 돌아온 다이치 감독은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1987년, 젊은 선수로서 내가 이루고 싶었던 건 그저 노팅엄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었다. 감독이 되어 노팅엄에 돌아오는 건 정말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 자리에 서서 그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정말 좋았다"라고 감격 소감을 말했다.

이언 워안 코치와 스티브 스톤 코치도 노팅엄 선수 출신으로, 노팅엄이 마지막으로 유럽 대회에서 승리한 경기인 1995년 올랭피크 리옹전(1대0 승)에 출전했다. '노팅엄 DNA'를 보유한 코치진이 거둔 승리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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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감독은 노팅엄이 지난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제임스 맥아티와 아르노 칼리무엔도를 다시 출전 명단에 포함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번리와 에버턴 시절에 자주 선보이던 콤팩트하고 실용적인 전술로 포르투를 상대했다. 하이프레스와 하이템포를 강조하는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과는 스타일이 상이했다.

전반 19분 깁스-화이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노팅엄은 후반 32분 헤수스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작성하며 2대0 승리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8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선두를 달리는 포르투는 이날은 노팅엄의 빈틈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다이치 감독은 "구단과 관련이 있는 모든 분에게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이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다. 우린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유럽 대회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팅엄은 리그 8경기에서 단 1승(승점 5)에 그치는 부진으로 강등권인 18위에 처져있다.

다이치 감독은 26일 '3위 돌풍팀' 본머스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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