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학자들, 내년 무더위 대책 우려 '이구동성'

기사입력 2025-10-25 14:36


"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
FILE PHOTO: Soccer Football - FIFA Club World Cup - Quarter Final - Real Madrid v Borussia Dortmund - MetLife Stadium, East Rutherford, New Jersey, U.S. - July 5, 2025 General view during a minutes silence in tribute to Liverpool's Diogo Jota and his brother Andre Silva before the match REUTERS/Jeenah Moon/File Phot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
7월 9일 열린 클럽 월드컵 첼시-플루미넨세의 준결승전.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열사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5일(한국시각) 스포츠·기후 전문가인 매들린 오르 박사의 주장을 인용해 '북중미월드컵 16개 경기장 중 14곳에서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고온 경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내년 월드컵이 2022년 카타르에서 경험한 사막 결전을 능가하는 역대 가장 더운 대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는 것.

오르 박사는 "거의 모든 개최 도시가 대회 기간 동안 극심한 더위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낮 12시부터 4시까지 많은 개최 도시가 사실상 경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킥오프 시간을 조정하고, 지붕이 있는 소수의 경기장에 의존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팬을 보호할 수 없다고 한다.

오르 박사는 "선수들은 걱정되지 않는다. 4만5000명에서 8만5000명의 팬과 장시간 현장에 있는 1만명의 직원, 그리고 언론인들이 걱정된다"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라고 우려했다.


"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
매들린 오르 박사 홈페이지 캡처

"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
(FILES) A picture shows the FIFA logo during a press conference held by the president of the football's governing body at the FIFA Executive Football Summit on February 15, 2019 in Istanbul. Las Vegas will play host to the 2026 World Cup draw on December 5, 2025 according to multiple reports on July 29, 2025, with The Sphere serving as the ceremony site. ESPN and TUDN'Mexico said Vegas had been picked for the draw of the expanded 48-team event, which will be hosted by the United States, Canada and Mexico. (Photo by OZAN KOSE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와 함께 오르 박사는 북중미월드컵 대회 자체도 기후 변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 지구를 연구하는 과학자 단체인 'SGR(Scientists for Global Responsibility)'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3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9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되며, 역사상 가장 '기후 파괴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 한다.

미국에서 고온 속 축구로 고충을 겪은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여자축구리그(NFL) 경기 도중 잉글랜드 공격수 레이첼 데일리가 쓰러져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올 여름 개최된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기록적인 폭염과 폭풍으로 큰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낙뢰로 인해 6개 경기가 40분에서 2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뉴저지에서 열린 첼시와 플루미넨세의 준결승서 킥오프 순간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았고,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는 "매우 위험한 날씨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역사상 가장 더웠던 월드컵은 1994년 미국에서 열린 대회였다고 '데일리스타'는 소개했다. 당시 아일랜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섭씨 41도의 더위 속에서 멕시코와 경기를 펼쳤다.


"카타르보다 더 뜨겁다"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폭염 대회 '주의보'…기후 …
7월 9일 열린 클럽 월드컵 첼시-플루미넨세의 준결승전. 연합뉴스
BBC의 수석 기상 예보관 사이먼 킹은 "2023년 6월 텍사스, 플로리다, 멕시코에서 몇 주 동안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다"면서 "멕시코 몬테레이의 체감 온도는 섭씨 50도에 가까웠고, 마이애미는 44도까지 치솟았다. 1년 뒤 이러한 개최 도시들이 어떤 폭염을 겪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실제로 발생한다면 역대 가장 더운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고했다.

1994년 대회를 개최했던 미국 도시 5곳(보스턴,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뉴욕·뉴저지, 샌프란시스코)도 내년에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올해 6월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는 날이 1994년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축구클럽 총회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리는 항상 논의하고 있는데, 이건 단지 월드컵 하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 7월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날씨가 정말 덥다. 그래서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경기 일정 변경을 시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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