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어랏, 린가드 선발 뺐네?" 김기동-정경호 심리전에 '무관심 경기' 열기 고조

기사입력 2025-10-26 13:55


[현장인터뷰]"어랏, 린가드 선발 뺐네?" 김기동-정경호 심리전에 '무관…

[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늘 FC서울이 최적의 조합인 것 같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사전 인터뷰에서 상대팀 라인업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날 서울은 주장 린가드를 벤치로 내리고 둑스, 조영욱 투톱에 정승원 이승모 최준 안데르손 미드필드 조합을 가동했다. 평소와 다른 구성이다. 특히, 풀백인 최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정 감독은 "서울이 그간 미흡한 위치(자리)가 있었는데, 오늘은 린가드, 문선민을 후반 게임체인저로 투입할 것 같다"며 전반부터 중원의 에너지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에 대한 경계심을 표명했다.

김 감독은 최준의 미드필더 변칙 기용에 대해 "류재문이 부상에서 복귀해 3~4경기 동안 컨디션이 괜찮았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그럴 땐 힘, 의지가 좋다. 하지만 계속 좋을 순 없다. 다운되는 시기가 온다. 최근엔 조금 처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았다. 황도윤은 사우디 평가전 마지막 경기에서 75분을 뛰었고 돌아오는 비행기가 경유를 하면서 귀국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에너지 좋은 선수를 고민하다 최준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준은 광주 원정경기(3대1 승), 1대1로 비긴 강원전에서 미드필더로 기용한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2일 비셀 고베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한 경기 전반전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미흡했다고 평했다. 강원은 최근 들어 전반에 강하게 몰아붙이다 후반에 따라잡히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정 감독은 "고베전 버저비터 득점이 서울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에너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서울은 강원과 달리 전반에 끌려가다 주로 후반에 몰아치는 케이스가 많다. 이를 의식했는지, 서울은 플레이메이커 린가드를 벤치에 앉혔다. 김 감독은 관련 질문에 "아이러니하다. 나도 전후반 경기력을 똑같이 가져가고 싶다. 상하이 선화전(0대2 패)에선 후반에 한 포지션을 이야기했는데 경기가 확 달라졌다. 선수 심리 상태, 자신감과 같은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오늘은 흘러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 중인 서울은 승점 35로 5위에 위치했다. 4연속 무승 중인 강원(승점 34)은 한 칸 아래인 6위에 포진했다. 아슬아슬한 1점차. 김 감독은 "지난 포항전(1대2 패)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목표를 말했고, 정 감독은 "우린 도전자 입장"이라면서도 "스플릿라운드에서 서울만큼은 꼭 잡고 싶다. 일단 5위에 올려놓은 뒤, ACL 16강 목표를 위해 싸우겠다. 고베전 승리를 통해 ACL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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