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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9월에)군 복무 마치고 남양주FC 소속으로 경기 뛰고 훈련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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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은 병무청에 (랭스와)계약한 기간까지만 입대 시점을 미뤄줄 것을 읍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병역 기피, 병역 회피라는 말이 나왔지만, 군대를 가려고 했던 건 진심이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에 넘겨진 석현준은 2023년 6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그해 10월 항소심은 석현준이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군대에 가려는 의지가 있었으나 허가 기간 내 귀국 의무를 어긴 점(병역법 위반)을 인정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감형했다. 석현준은 2023년 귀국해 1년간 법이 내린 처벌을 받고, 2023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지난 9월 1년 9개월의 복무를 끝마쳤다. 그는 "지난 2~3년간 너무나 큰 인생 공부를 했다. 반성도 많이 하고 모든 일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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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은 19세였던 2010년 가방 하나를 메고 네덜란드로 떠나 당돌하게 아약스 입단 테스트를 요청한 순간부터 흐로닝언, 마리티무, 알 아흘리,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 트라브존스포르, 데브레첸, 트루아, 랭스를 거쳐 사회복무요원으로 K4리그 소속 남양주에서 뛴 올해까지 15년간 오로지 축구공 하나만 바라봤다. 한 살 어린 손흥민(LA FC)이 함부르크에서 월드클래스의 꿈을 키워나갈 때, 석현준은 손흥민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기만의 커리어를 개척했다.
큰 키(1m90)에 빠른 발을 지니고, 사교성이 좋은 석현준은 어느 팀에서나 환영을 받았다. 세투발에서 전반기에 포르투갈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2016년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이었던 선덜랜드, 뉴캐슬, 세리에A 클럽 아탈란타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이케르 카시야스(은퇴),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 후벵 네베스(알 힐랄), 브라이언 음뵈모(맨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등과 같이 뛰었다. 석현준은 "수아레스는 관중석에서 보면 잘한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데, 1년간 같이 뛰어보면서 확실히 다른 클래스를 가진 선수라는 걸 느꼈다. 그때 축구를 좀 더 배울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다. 지난여름 '1000억짜리 선수'가 된 음뵈모는 트루아 시절 '아끼던 동생'. 신인 시절부터 피지컬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뤄준 아약스는 마음속 최고의 클럽이고, 포르투갈은 석현준이 한국 다음으로 사랑하는 국가다. 유독 포르투갈과 궁합이 좋았다. 현재 황희찬(울버햄튼) 소속팀 감독인 포르투갈 출신 비토르 페레이라는 알 아흘리(사우디)에 '제자' 석현준을 데려갈 정도로 유달리 좋아했다.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도 대표팀 감독 시절 석현준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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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은 "어느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K리그 클럽"이 있고, "꼭 그 팀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 이적 절차가 남아 팀명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이야기가 진행되는 팀'에 정식 입단한다면, 내년엔 한국나이 서른다섯에 신인으로 데뷔하게 된다. 석현준은 "(어린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이)물론 부담스럽지만, 몇 년간의 공백기 동안 K리그에서 뛰는 건 내가 늘 꿈꿔왔던 일이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아빠가 축구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떤 일도 감사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게 좋아 따로 은퇴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고 석현준은 덧붙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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