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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는 이정효 감독이 벤치에 앉지 않아도 충분히 강한 팀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2일 홈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라운드에서 제주 SK를 2대0으로 꺾고 2연승을 질주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 감독의 결장은 광주와 제주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이 감독은 직전 안양전(1대0 승)에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 징계로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감독대행을 맡은 마철준 수석코치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 감독님이 평소와 똑같이 습관처럼 훈련을 지휘했다"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역시 벤치에 대행이 자리했다. 지난 9월 김학범 전 감독이 사임한 후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끌어가고 있다. 직전 수원FC전 2대1 승리로 10경기 무승 고리를 끊은 김 대행은 공격적인 전술로 광주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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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을 질주한 광주는 13승9무13패 승점 48로 7위를 탈환했고, 뒤이어 수원FC와 대구전이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조기 잔류를 확정했다. 광주가 3경기를 냠겨두고 강등권인 10위 수원FC(승점 39)와 9점차다. 한데 9위 울산(승점 41)과 수원FC의 경기가 남았다. 두 팀이 모두 3전 전승을 따낼 수 없어 광주가 남은 3경기에서 전패를 해도 10위 밑으론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시즌 승점 47, 9위로 간신히 잔류한 광주는 올 시즌 35경기만에 지난시즌 승점을 뛰어넘으며 조기에 잔류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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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클럽하우스가 시스템 난방을 사용한다. 그래서 숙소 자체가 춥다. 사우나 시설도 열악하다. (가수이자 광주팬인)조빈 님이 기부를 해줘서 그나마 체력단련실은 발전이 됐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경민은 2028년으로 예정된 전국체전에 맞춰 광주 클럽하우스 가변석을 밀어야 한다는 루머를 전하며 "과연 내년에 어떻게 할지 의문이다.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이런 부분부터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는 그런 가운데서도 강등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올 시즌 이 감독이 카드징계로 벤치에 앉지 않은 3경기에서 100% 승률을 자랑한 마 대행은 "우린 이 감독님이 벤치에 앉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지녔다"라며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가 항상 훈련장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광주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경민도 "훈련대로 플레이하면 그런 상황이 거의 절반 이상 나온다"라고 했다. 광주는 조기 잔류로 12월6일로 에정된 전북과의 코리아컵 결승전 준비에 숨통이 트였다. 한편, 11위 제주(승점 35)는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점점 굳어지는 모양새다. 3경기를 남겨두고 잔류권 9위 울산(승점 41)과 6점차로 벌어졌다.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 대구(승점 29)와도 6점차다. 김 대행은 "남은 3경기에서 경기력을 어떻게 향상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