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불가피…조기우승+ACLE 진출 전북,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2025-11-04 00:01


변화 불가피…조기우승+ACLE 진출 전북,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김천상무프로축구단/ 전북 전진우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하서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조기 우승의 환희를 맛본 전북 현대.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겨우내 이어질 전력 개편과 아시아 무대 복귀에서의 성공을 위한 준비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2025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전북은 새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성과를 토대로 선수단 구성과 활용법에 대한 다양한 구상이 펼쳐지고 있다. 전력 유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미 지난 여름 전진우(26)가 유럽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는 등 주가가 올라간 일부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김진규(28), 강상우(21) 등 올 시즌 가능성을 토대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국내 선수들의 거취 역시 관심을 끈다. 거론되는 선수 대부분이 올 시즌 전북 전력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동행 여부는 올 겨울 전북을 바라보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 불가피…조기우승+ACLE 진출 전북,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FC서울/ 전북 츄마시/ 사진 정재훈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찬가지. 개막 후 보아텡(31), 안드리고(30)와 결별하고 데려온 감보아(29), 츄마시(31)가 내년에도 전북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 모두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로테이션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감보아는 K리그1 12경기를 소화했지만, 츄마시는 휴식-부상 등의 이유로 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후반기를 통해 리그 환경에 적응한 만큼 오프시즌을 거쳐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내년에 중요한 활약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맞춰진 전망일 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경기력이 향후 동행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최전방에서 활약한 콤파뇨(29)와 티아고(32)는 내년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우승을 계기로 높아진 위상과 체급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변화 불가피…조기우승+ACLE 진출 전북,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제주SK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 정재훈
아시아 무대 구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으로 2026~2027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직행에 성공했다. 내년 9월부터 시작될 일정을 고려하면 준비 기간은 넉넉한 편. 그러나 해당 시점은 2월에 개막해 한창 시즌을 소화한 K리거들의 체력적 부담이 극대화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장거리 원정과 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지난 2024~2025 ALC2 병행 과정 4연패로 경험한 바 있는 전북이다. ACL2 탈락 후 전북은 온전히 K리그1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 로테이션을 최소화 하면서 무패 기록을 쌓은 바 있다. 하지만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시즌 후반기에 리그 스테이지를 병행해야 하는 내년에는 이런 여유를 갖기 어렵다. 일찌감치 새 시즌 전지훈련지 등을 결정하고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옛 감독이 ACL2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선수단을 어떻게 꾸려 나아갈지, 어떤 방향의 로테이션을 준비할 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