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브 맹활약…알고보니 '손흥민 후배'[U-17 월드컵]

기사입력 2025-11-06 02:23


'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
출처=무라마츠 슈지 SNS 캡쳐

'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
출처=무라마츠 슈지 SNS 캡쳐

'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인 미국명 에단 스켈리, 일본명 무라마츠 슈지(18)가 알고보니 손흥민(LA FC) 후배였다.

무라마츠는 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스파이어존 5겨기장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9분 모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모로코 수비수 몬세프 제크리의 왼발 슛을 몸을 날려 오른손 한 손으로 선방해 화제를 모았다. 눈 앞에 5~6명의 양팀 선수가 모여 시야를 방해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놀라운 운동신경으로 공을 막았다. 일본 해설진은 "나이스 세이브"라고 소리쳤다.

일본 U-17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무라마츠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후반 12분 세구치 다이가, 후반 추가시간 8분 히라시마 다이고의 연속골로 무실점 2대0 승리했다.


'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
무라마츠는 2008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 LA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미식축구를 경험한 무라마츠는 손을 쓰는 골키퍼에 매력을 느껴 축구로 전향했고, 미국프로축구(MLS) 클럽 LA FC의 유스팀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 능력을 인정받아 16세의 나이로 LA FC B팀으로 승격했다. 훈련센터에서 마주친 LA FC 1군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차없는 킥과 침착함을 배우고 싶다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에 입성한 손흥민의 후배이기도 하다.

무라마츠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인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뛰는 순간을 꿈꿨다. 그래서 15세 부렵부터 일본축구협회에 직접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보내며 '셀프어필'했다. 지난 2월, 생애 처음으로 U-17 대표팀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4월 U-17 아시안컵을 거치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히로야마 노조 일본 U-17 대표팀 감독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침착하다. 경기장에선 시야가 넓다. 경기장까지 편도 1시간 이상 거리를 직접 운전해 이동하는 걸 보면 '반 어른' 같다"라고 말했다.

무라마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엠블럼을 대표하고 싶었다. 경기 중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아서, 내 플레이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팀을 위해 집중했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무라마츠는 미국 명문대학 TOP 10에 들어가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고 있다. 신장은 1m87까지 성장했다. 한편, 일본 축구는 혼혈 골키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성인 대표팀 주전 수문장도 가나 혈육인 스즈키 아야(파르마)다.


'일본판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겠습니다! 혼혈 GK, 슈퍼세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포르투갈(승점 3)에 득실차에서 밀려 B조 2위에 자리한 일본은 7일 뉴칼레도니아와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를 2대1로 꺾고 기세를 올린 한국은 9일 스위스와 2차전에서 2연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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