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그리고 잔류...흔들릴지언정, 잃지 않은 방향! '좀비' 안양 살아남았다, 유병훈 감독 "고민 많았던 K리그1, 선수들 노력-팬들 응원 덕분"

기사입력 2025-11-10 07:30


승격, 그리고 잔류...흔들릴지언정, 잃지 않은 방향! '좀비' 안양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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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방향을 잃지 않은 FC안양의 전진은 잔류라는 목표까지 도달했다. K리그1에서 맞이한 첫 해지만, '좀비' 안양은 살아남았다.

안양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유키치가 전반 32분, 후반 14분 멀티골을 터트린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한 골의 격차를 유지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안양은 승리와 함께 향후 일정 결과와 상관 없이 9위 이상을 확정하며, K리그1 잔류를 결정지었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던 시작이었다. '전쟁'이라고 불리는 K리그2 승격 경쟁을 뚫었지만, K리그1은 완전히 다른 무대이기에 우려가 컸다. 생존왕이라 불리던 인천과 명문 수원삼성도 살아남기 힘든 무대에서 막대한 투자가 어려운 시민구단 안양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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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모두의 걱정 가득한 시선을 뒤집었다. 1로빈(팀당 11경기)에서 안양은 단 한 번의 무승부도 기록하지 않으며 승리를 쌓아나갔다. 2로빈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으나, 유병훈 안양 감독의 지휘하에 단단히 뭉친 선수단은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방법을 찾아나갔다. 3로빈 5승3무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파이널A 직전까지 갔으나, 아쉽게 7위로 33라운드를 마감했다. 저력은 파이널B에서도 돋보였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한 안양은 2경기를 남기고 2026년 자신들의 무대를 K리그1으로 직접 확정하는 결과까지 달성했다.

착실한 준비, 모두의 노력, 뜨거운 응원의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안양은 지난 시즌 유 감독 체제에서 구사하던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 핵심 자원들을 지키고, 탁월한 선수 영입까지 성공했다. 베테랑 김보경과 권경원이 합류해 경험을 더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겨울에는 모따와 토마스, 여름에는 유키치가 합류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뛰어난 스카우트 능력과 영입 결단이 빛을 발했다.

유 감독과 선수단의 노력도 밑바탕이 됐다. 유 감독은 겨울부터 K리그1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여러 전술을 팀에 입히는데 열중했다. 겨울부터 준비한 스리백과 포백은 상황에 맞게 활용되며 전술에 큰 힘이 됐다. 팀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전술 변화, 새로운 선수 기용에도 막힘이 없었다. 선수들 또한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교체로 출전해서도 활약하는 등 매 경기 구슬땀을 쏟았다. 팬들의 응원 또한 대단했다. 안양은 평균 홈 관중이 10월 말 기준 7728명을 기록해 2024년 5373명 대비 크게 상승했다. 보랏빛 물결이 경기장에서 어느 순간에도 선수들을 지지하고 격려했다. 잔류라는 목표를 향해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승격, 그리고 잔류...흔들릴지언정, 잃지 않은 방향! '좀비' 안양 살…
유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처음에 K리그1에 올라와서 '잘 될까, 어렵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상황,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걸 반전시키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경기에 잘 나타난 덕분이다. 팬들도 항상 뒤에서 질책보다, 격려나 응원으로서 힘을 줬기에 우리가 안 좋은 상황들도 빨리 극복하고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 같다. 그런 요소들이 합쳐져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격에서 잔류까지, 보랏빛 전진은 올 한 해 어느 K리그1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뜨거웠다. 다시 한번 K리그1에서 맞이할 안양의 2026년을 더 기대케 하는 여정이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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