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도 손흥민, 해법도 손흥민' SON 떠나 수익 반토막 난 토트넘, 만회 위해 SON의 LA FC와 친선 경기 추진할 수도

기사입력 2025-11-15 13:30


'원인도 손흥민, 해법도 손흥민' SON 떠나 수익 반토막 난 토트넘,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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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원인도 손흥민이고, 해법도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울상이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각)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손흥민의 이적이 현재 토트넘에 6000만 파운드(약 1140억원)의 비용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토트넘의 레전드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움)는 1위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한을 끊었다. '캡틴'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41년 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안겼다. 해리 케인(뮌헨)도, 가레스 베일(은퇴)도 못한 업적이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대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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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토트넘 SNS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2024~2025시즌부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7골에 머문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 만에 마감됐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주저했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쳤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언터처블'이던 입지가 달라진 것이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헌신한 손흥민을 위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결정은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벤 데이비스 등 일부 '절친'들에게만 알릴 정도로 손흥민의 결정은 극비였다.

손흥민은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쿠팡 플레이 친선경기를 끝으로 10년간의 추억을 뒤로한채 토트넘과 작별했다. 에이스와의 이별, 하지만 충격파는 그라운드 밖에서 더 컸다.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은 팀의 심장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날 보통 손흥민의 유니폼이 700장 팔리곤 했는데, 케인이 떠난 이후에는 1000장에 가깝게 팔린다'고 했다. 매경기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은 한국인으로 가득했고, 토트넘은 한국 스폰서 등을 앞세워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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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자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상황에 대해 조명하며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티켓 가격까지 내렸다. 빈좌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스폰서 마저 등을 돌렸다. 최근 홍콩의 생명보험사 AIA는 토트넘과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대신 AIA는 토트넘 훈련복에만 스폰서십을 이어가기로 했다. 키스 위니스 전 에버턴 CEO는 풋볼인사이더의 팟캐스트에서 "AIA는 오랜 기간 토트넘과 함께해왔다. 그들의 사업을 보면 상당 부분이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손흥민의 이적이 AIA가 토트넘이 요구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려 한 이유에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EPL 상위권 팀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 금액의 시세는 약 6000만 파운드"라며 "AIA는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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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FC SNS 캡처
상황이 이렇자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당장 프리시즌 투어 준비에 나선 토트넘이다. 14일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내년 여름 한국에 열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과 재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팟캐스는 진행자 존 웬햄의 주장을 근거로 했는데, 웬햄은 "토트넘은 내년 여름 한국에서 LA FC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던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리그 역대 최고액인 2600만달러(약 363억원)이었다. 손흥민은 입성하자마자 MLS의 물줄기를 바꿨다. LA FC는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더욱 놀라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도 손흥민, 해법도 손흥민' SON 떠나 수익 반토막 난 토트넘,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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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에 토트넘이 숟가락을 얹으려는 모양새다. 당장 LA FC 역시 손흥민 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인데, 프리시즌 투어는 꽤 쏠쏠한 장사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이유로 한국행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토트넘의 의도야 어떻든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정조준하는 그림은 꽤 많은 흥미를 끌 수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 역시 한국에서 열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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