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하나은행 K리그2 2025'가 이제 단 1경기만을 남겨뒀지만, K리그2 준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4-5위팀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1, 2, 3위는 가려졌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다음 시즌 K리그1에 복귀하고, 수원 삼성은 2위에 오르며 승강 PO 직행권을 거머쥐었다. K리그1 11위팀과 외나무 승부를 펼친다.
오랜기간 펼쳐진 3위 싸움은 9일 결판이 났다. 김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부천FC는 승점 66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창단 후 정규리그 최고 성적을 거둔 부천은 내친김에 승격에 도전한다. K리그2 PO에 오른 부천은 준PO 승자와 승강 PO 진출을 가린다. K리그2 PO에서 승리한 팀은 K리그1 10위팀과 만난다.
4-5위 전쟁의 후보는 추려졌다. 전남 드래곤즈(62골), 서울 이랜드(58골·이상 승점 62), 성남FC(승점 61)다. 세 팀은 38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전남은 인천에 2대1, 이랜드는 충북청주에 2대0, 성남은 천안시티에 3대1로 이겼다.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5)와 7위 김포(승점 54)는 38라운드에서 패하며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경쟁률은 3대2다. 일단 전남과 이랜드가 유리하다.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준PO에 갈 수 있다. 비길 경우에도 성남이 비기거나 패한다면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3팀의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 물론 준PO 진출이 최우선 목표지만, 4위 확보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K리그2는 독특한 PO 규정을 갖고 있는데,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일단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고,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준PO에서 상위 순위팀이 PO에 오른 것은 11번 중 9번에 달한다. 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기고 봐야 한다.
최종 39라운드는 23일 오후 2시 동시에 치러진다. 전남은 충남아산 원정 경기를, 이랜드는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부산과 홈에서 격돌한다. 대진상으로는 최하위 안산을 만나는 이랜드가 유리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 전적, 최근 흐름 등을 감안하면 예측 불가,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그래서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남, 이랜드, 성남, 3팀에는 '슈퍼 에이스'가 있다. 전남은 발디비아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K리그2 MVP 출신의 발디비아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6골-9도움으로 올 시즌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발디비아는 K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이랜드의 믿을맨은 에울레르다. 올 시즌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에울레르는 11골-11도움을 올리며, K리그 최단기간 '10-10'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도움 선두를 달리는 에울레르의 왼발킥은 이랜드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다.
반전을 노리는 성남은 후이즈의 한방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인 후이즈는 올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K리그2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득점 2위다. 주장 완장을 찬 후이즈는 득점력이 떨어지는 성남의 가장 위협적인 득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