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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 친구가 30개 정도 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책임이 막중해보이네요."
지난해 홈런 11개를 쳤던 고명준은 올해 30홈런에 도전했지만, 17개에 그쳤다. 타격 세부 성적과 지표는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훈련양과 노력을 감안했을때 만족스러운 성적은 절대 아니다. 다만, 시즌 후반기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히 이상적인 모습들이 나왔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3차전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답답하기만 하던 팀 공격에 한줄기 위안을 안겼다.
올 시즌 1군 풀타임을 뛰었지만, 고명준은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첫 눈에 고명준의 타격 훈련 모습을 보고 "정말 재능이 좋다"며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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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고명준을 두고 "이 친구가 30개 정도 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팀적으로도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책임이 막중하다"고 기대치를 밝혔다.
고명준은 "후반기에 좋았던 부분들을 좀 더 가다듬고, 더 제걸로 만드는 시간을 마무리캠프에서 가지고 있다"면서 "올 시즌을 보내면서 다른 것보다도 체력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에는 하루라도 방망이를 안치면 엄청 불안했는데, 올해는 강병식 코치(현 키움 수석코치)님이랑 실내에서 훈련하면서 루틴도 정립해주시고, 그러면서 경기전 방망이를 치는 것도 거의 안했다. 루틴이 생기고나서는 체력적으로 부담더 줄어들었다"고 강 전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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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SSG의 가을야구는 고명준에게는 첫 경험이기도 했다. 고명준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정말 재미있었다. 분위기도 확실히 다르고, 응원 소리도 크고, 정신도 없고 재밌고 설레였다 다음 시리즈에 올라가서 다른 팀과도 해보고, 최대한 늦게까지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올해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 다가올 시즌을 잘 준비해야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고명준이 최근 가장 꽂혀있는 타자는 MLB, NPB 선수가 아닌 팀 동료 류효승이다. 대단한 파워히터인 류효승은 올 시즌 막바지에 혜성처럼 등장해 27경기만에 홈런 6개를 몰아쳤다.
고명준은 최근 가장 꽂혀있는 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효승이 형한테 가장 꽂혀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타격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저랑 이론적으로도 맞는 게 있는 것 같다"면서 "효승이형이 올해 잘해서 견제가 된다거나 그런 생각은 한번도 안들었고, 오히려 형이 치니까 나도 같이 치고싶다 이런 시너지가 더 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김재현 단장, 이숭용 감독과 함께 홈런 30개 달성을 두고 선물 공약을 내걸었던 고명준은 아쉽게 달성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숭용 감독은 상금 300만원을 내걸었다. 달성 못하면 고명준이 감독에게 줘야 하는 조건이다.
고명준은 "감독님이 이렇게 믿고 써주시는데, 이제 그 기대에 걸맞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