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축구 SNS 매체 유로풋은 18일(한국시각) 손흥민, 델레 알리 그리고 해리 케인의 사진을 올리며 "토트넘이 손흥민, 알리, 케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던 시절"이라며 토트넘의 전성기를 추억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대는 그 어떤 시기보다 찬란하게 빛났던,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황금기로 남아 있다. 화려한 스타의 영입보다 치밀한 전술, 강도 높은 훈련, 그리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시기였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 알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구성된 'DESK 라인'이 있었다. 이들은 유럽 전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공격 라인으로 평가받았고, 어느 팀과 붙어도 주눅 들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DESK라인만 있었던 게 아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은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센터백 듀오로 자리 잡았고, 위고 요리스는 언제나 든든히 토트넘의 최후방을 지켰다. 무사 뎀벨레는 포체티노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카일 워커와 전성기 대니 로즈까지 추가된 토트넘의 후방은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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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토트넘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리그에서 빅6 경쟁을 넘어 진정한 타이틀 경쟁자로 떠올랐고, EPL, 리그컵 등 여러 무대에서 정상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마지막 고비에서 매번 미끄러졌다.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이 모자랐던 경기들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깊어졌다.
손흥민이 EPL 슈퍼스타로 도약하면서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더욱 빛났고, 드디어 2018~2019시즌, 토트넘은 마침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보여준 드라마 같은 역전극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명장면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도전이었지만, 결국 그 한 걸음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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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준우승 이후 전성기 멤버들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알리는 추락했고, 에릭센은 인터밀란으로 떠났고, 황혼기에 접어든 베르통언과 알더베이럴트도 팀을 떠나 레전드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했다. 케인은 남아 팀의 중심을 지켰지만, 끝내 우승을 향한 갈증을 채우지 못한 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게 됐다. 손흥민만이 토트넘에 남아 팀의 상징으로 성장했고, 시간이 지나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오랜 꿈을 이뤘다. 손흥민도 우승 인터뷰 당시 너무 늦게 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만약 그 시절에 토트넘이 우승을 해냈다면 토트넘의 전성기는 더욱 찬란했을 것이다.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들이 같이 뛰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났고, 알리는 축구 커리어를 위협받고 있다. 에릭센도 나이가 들었고,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나이가 들어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시점에 도달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