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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단 한 번의 오해로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
전북은 25일 성명을 내고 타노스 코치에 대한 프로연맹 상벌위의 징계에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또 타노스 코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상벌위는 지난 19일 타노스 코치가 '눈 찢기'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천만원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행동에 내린 징계 결정과 그 배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댄 타노스 코치의 행동은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다"면서 "구단 또한 경기 영상, 코치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한바, 인종차별의 의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재심 청구는 당사자가 징계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안에 해야 한다.
전북이 결정문을 받은 것은 지난 21일이어서 재심 청구 기한은 금요일인 28일까지다.
재심을 위한 상벌위는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릴 거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을 본 김우성 심판에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댔다.
상벌위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양)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런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며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지난 겨울 거스 포옛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전북에 부임해 구단의 10번째 리그 우승에 기여한 타노스 코치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가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해왔다"면서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타노스 코치는 구단을 통해 "지속해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면서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hs@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