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왕' 대신 활약..."징야형에게 승리 선물하고파" 황재원의 굳은 각오,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6 00:50


'대구의 왕' 대신 활약..."징야형에게 승리 선물하고파" 황재원의 굳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구FC의 '미라클런'을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인 황재원(23)은 자리를 비운 세징야를 위해 승리를 약속했다.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대구FC의 경기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대구는 더욱 간절했다. 패한다면 곧바로 2부 강등이 결정되는 위기였다. 다른 선택지 없이 결사 항전에 나서야 했다. 전반전까지 패색이 짙었다. 전반 29분 유리 조나탄에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황재원이 있었다. 황재원은 후반 23분 절묘한 로빙 패스로 지오바니의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37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에드가의 역전골을 돕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승점 33)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5무1패라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승점 3점차인 제주(승점 36)와의 최하위 경쟁도 최종전까지 미뤘다. 황재원은 경기 후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에게 꼭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마지막 결과가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다. 그래도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기에,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이다"고 했다. 취소된 득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경기의 일부분이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한 경기가 남았고, 승산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했다.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안양과의 최종전을 앞둔 대구는 승리 외에는 다른 정답이 없다. 안양을 이기고, 제주와 울산의 경기에서 제주가 패배해야 최하위를 벗어난다. 다이렉트 강등을 면할 수 있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매 경기가 살 떨리는 결승전과 같은 승부였지만, 황재원은 마지막 경기까지 자신감을 드러냈다. 홈에서는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홈에서 하는 경기는 항상 자신이 있다. 우리가 흐름도, 동기부여 측면도 더 강하다. 못 이길 이유가 전혀 없다. 경기 내용보다 승점 3점이 제일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구의 왕' 대신 활약..."징야형에게 승리 선물하고파" 황재원의 굳은…
마지막을 앞둔 대구에 가장 큰 아쉬움은 '대구의 왕' 세징야의 공백이다. 주장이자, 팀의 에이스인 세징야는 25경기 12골-12도움으로 존재감이 탁월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뛰었지만, 2일 수원FC전 이후 추가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김병수 대구 감독도 "허리 쪽으로는 호전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무릎 뒤쪽, 수원FC전에서 다친 부위가 거의 회복이 안 되고 있다. 러닝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고 했다. 최종전도 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주장인 황재원은 세징야의 공백을 체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팀으로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징야형은 라커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존재다. 대구가 패밀리십이 강하다. 이 먼 곳까지 응원하러 와줬기에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이 정말 큰 힘을 얻고, 주장으로서 항상 신경 쓰며, 앞서서 행동한다"고 했다. 또 그는 "아픈데도 참고했던 부분이 지금의 힘듦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을 위해 싸워줬다. 우리에게 큰 존재지만, 광주전도 징야형 없이 승리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든 없든,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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