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위르겐 클린스만은 정말 감독으로서의 능력치가 없는 사람에 가깝다.
클린스만은 28일(한국시각) 한국 사령탑 시절에도 자주 등장하던 미국 ESPN에 출연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ESPN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선수 시절 쌓은 이름값 덕분이다.
이번 주제는 리버풀의 심각한 부진에 대한 내용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렉산더 이삭,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키티케 등을 영입하면서 많은 돈을 투자해 전력상 더욱 강해졌지만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9번이나 패배하면서 리그에서는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ESPN 진행자가 클린스만에게 당신이라면 지금 리버풀 선수들에게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릴 것인지 묻자 클린스만은 황당한 답변을 쏟아냈다. 그는 "감정의 악순환에 빠져서 이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은 어느 감독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선수단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개별 선수들이 왜 평소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정상적인 답변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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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법론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하자 전혀 프로페셔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방법은 다양하다. 어떤 감독은 훈련을 더 늘려 선수들을 혹사시키듯 몰아붙인다. 어떤 감독은 오히려 훈련을 줄이고 '맥주집에 가서 맥주 한두 잔 하며 분위기를 되찾자'고 말하기도 한다"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시대 선수들은 시즌 중에 몸관리를 하기 위해 절주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클린스만은 맥주집에 가서 분위기를 풀자는 식의 방법론을 꺼냈다. 요즘 시대에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리버풀과 같은 빅클럽들은 EPL, 유럽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각종 컵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거의 매주 2경기씩 치른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회복하고, 다시 경기를 뛰면서 혹사되는 일정을 겪고 있는데 맥주집을 가자는 이런 말은 사실 말도 안되는 접근법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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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클린스만의 발언도 너무 겉핥기식 대답에 머물렀다. 그는 "어쩌면 선수들이 '우리는 여름에 큰 영입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미래 유망주들만 너무 많아진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뛸 수 있는 건 11명뿐이다. 늘 출전하던 선수들이 3~6명씩 벤치에 앉으면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잘 풀릴 때는 모두 조용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잘못되면 뒤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선수들끼리도 얘기한다. 그 부정적 소용돌이를 끊어야 한다. 감독은 이를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시도할 것이고, 결국 승리로 되돌아와야 한다. 그들은 최근보다 훨씬 더 피지컬하게 임해야 한다. 먼저 싸우고 그다음에 멋진 축구를 해야 한다"며 결국 승리가 모든 걸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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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물었는데, 결국 클린스만의 대답은 승리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식의 동문서답이다. 이런 사람이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는 게 통탄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