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코너킥 판정에 VAR 도입을 검토중이다.
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5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내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앞두고 열린 '심판과 혁신' 토론 자리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잘못된 코너킥 판정으로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코너킥 판정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영국 BBC가 지난 3일 "내년 1월 IFAB 총회에서 코너킥의 VAR 포함 의제가 통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FIFA 콜리나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IFAB 총회에서 '월드컵 결승과 같은 큰 경기에선 코너킥 판정과 같은 사소한 요소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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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나 위원장은 "중요한 건 시간 지연 방지다. 코너킥의 경우 물리적 지연이 발생하는데, 코너킥이 선언되면 보통 두 센터백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격수들이 준비하는 데 보통 10~15초가 걸린다. 이 10~15초 동안 코너킥이 잘못 선언되면,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는 증거를 갖게 된다"면서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우리는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코너킥 상황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경기장에서 올바른 판정을 내리는 것을 모두가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결과가 선수들의 경기장 내 활약이 아닌, 판정자의 선의의 실수로 결정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건 내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후 VAR로 인한 시간 지연을 우려했다. 의문점을 해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대회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결과가 결정되길 바라며 경기를 지켜본다.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시간 지연 방지다. 누구도 추가 지연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너킥에 대한 VAR 도입 이슈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숀 다이치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시즌 초 잘못된 코너킥 선언으로 두 골을 내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었다.
FIFA의 코너킥 VAR 제안은 지난 10월 경기 규칙을 결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회의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주요 이유는 경기 흐름을 끊고 추가 지연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또 경기 규칙의 핵심 원칙 중 하나인 심판이 경기 재개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으로 코너킥이 실행되고 경기가 진행 중이라면 일단 계속 진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판정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코너킥이 VAR에 의해 확인돼야 한다는 의미다. FIFA는 이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리소스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도 도입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내년 여름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VAR 확인에 소요되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