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2018년 이어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 왕년의 멕시코가 아니다...스타 부재, 믿을건 '감독+홈이점'[A조 상대 분석①]

기사입력 2025-12-06 12:23


'1998, 2018년 이어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 왕년의 멕시코가 아니…

'1998, 2018년 이어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 왕년의 멕시코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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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최종예선에 이란이 있다면, 본선에는 멕시코가 있다.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렸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둔 6개국을 제외하고, 본선 진출이 확정된 42개국 사령탑이 총 출동했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도 4일 현지에 입성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한국은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D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18일에는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고, 24일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갖는다. 모두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러 이동 등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멕시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홍명보호는 한국 축구 사상 첫 '2번 포트'를 확정했다. FIFA는 11월 FIFA 랭킹을 반영해 지난달 조추첨의 1~4번 포트를 공개했다. '포트1'에는 톱시드를 받은 공동 개최국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를 비롯해 FIFA 랭킹 1~9위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포진했다. 멕시코는 A조, 캐나다는 B조, 미국은 D조에 사전 배정됐다.


'1998, 2018년 이어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 왕년의 멕시코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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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1의 향방에 따라, 한국축구의 운명이 결정됐다. 한국은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추첨자로 나선 포트2 추첨에서 가장 먼저 선택을 받으며,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하게 됐다. 지금껏 월드컵 본선에 17번 나선 멕시코는 전통의 강호다. 2022년 카타르 대회서 탈락하기 전까지 무려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개최국이라는게 걸리기는 하지만, 우승후보를 모두 피했다는 점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나쁜 선택이 아니다.

끈질긴 인연이다. 벌써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12번 나섰는데, 조별리그에서 세번을 만난 팀은 이제껏 벨기에, 딱 1팀이었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서 벨기에와 격돌했다. 이번에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하며, 멕시코 역시 이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2018년 러시아 대회서 멕시코를 만났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1998년 대회서는 1차전에 만났다. 하석주가 행운의 프리킥골로 월드컵 역사상 첫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어 하석주의 퇴장과 수비 불안이 이어지며 1대3으로 패했다. 2014년 대회서는 2차전에 격돌해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이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었지만, 수비 실수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1대0으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8, 2018년 이어 세번째 조별리그 격돌' 왕년의 멕시코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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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껏 멕시코와 15번의 A매치를 치렀다. 상대전적은 4승3무8패로 열세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처음 만나 5대3 승리를 거둔 후, 각종 대회마다 만나 자웅을 겨뤘다. 늘 해볼만한 상대로 평가했지만, 막상 결과는 챙기지 못했다. 기본기가 단단한데다, 특유의 끈적한 축구는 한국과 상성이 잘 맞지 않았다. 2006년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한 후 최근 4경기는 1무3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볼만 하다. 과거와 비교해 전력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핵심 자원들이 전성기가 지났고, 다른 선수들도 과거보다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풀럼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인 '캡틴' 에드손 알바레스가 주축이다. 멕시코 대표팀만 세번을 이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도력이 눈에 띄지만, 일단 과거의 멕시코 보다는 확실히 좋지 않다. 홈어드밴티지가 기댈 부분이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 대회와 1986년 대회서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최근 9월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과 오현규가 연속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당시 내용면에서 괜찮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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