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WK리그 MVP 벅찬 소감[현장 인터뷰]

최종수정 2025-12-10 18:02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

'화천 KSPO 트레블 캡틴' 정지연(29)이 2025시즌 여자축구 WK리그 최고의 별에 선정된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정지연은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지연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단단한 수비로 승리를 지켜내며 화천 KSPO의 창단 14년 만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챔프결정전 통합우승에 전국여자축구선수권, 전국체전 우승까지 여자축구 최초의 '트레블' 위업을 이뤘다.

정지연은 MVP 수상 직후 무대 위에서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상은 올 한해 함께 고생하고 노력한 동료 선수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다. 더 좋은 경기,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저희를 이끌어주신 강선미 감독님, 코칭스태프, 묵묵히 지원해주신 화천시, 강재순 위원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한 팀으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한마음으로 버텨내 오늘 같은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팀원들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KSPO의 새 역사를 쓴 사령탑, '불꽃 카리스마' 강선미 화천KSPO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덤덤한 무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강선미 감독은 "시즌 내내 저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묵묵히 헌신한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최다득점상은 문미라(경주한수원·15골1도움), 최다도움상은 최유정(화천 KSPO·12골13도움), 신인상은 '서울시청 골키퍼' 우서빈이 수상했다. 첫 시즌 베스트11도 선정됐다. 베스트 골키퍼는 민유경(화천 KSPO), 베스트 수비수는 정지연, 김미연(서울시청) 이민화(화천 KSPO), 장슬기(경주한수원), 베스트 미드필더는 문은주(화천 KSPO), 권하늘(상무여자축구단), 김민지(서울시청), 베스트 공격수는서는 최유정(화천 KSPO), 문미라(경주 한수원), 한채린(서울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 중 5명이 화천 KSPO 선수들로 채워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김지희 심판은 최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사진 왼쪽부터 우서빈, 민유경, 장슬기, 문은주, 최유정, 한국여자축구연맹 양명석 회장,정지연, 문미라, 권하늘, 한채린, 이민화, 김민지. 사진제공=한국여자축구연맹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사진제공=한국여자축구연맹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축구하면서 이런 큰상 상상도 못했다" '화천KSPO 트레블 캡틴'정지연…
MVP 정지연은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나 "일단 상을 받은 것은 너무 기쁘다"면서도 "MVP는 우리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모두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대표로 받은 것"이라며 캡틴다운 겸손함으로 답했다. "강선미 감독님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걸 입히다 보니 선수들이나 코치진이나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잘 버텨서 갈수록 원하는 경기가 나왔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WK리그 전무후무 3관왕의 비결로 "선수단이 소통을 통해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알 정도가 됐다"며 원팀의 조직력을 꼽았다. 정지연은 "이런 시상식이 너무 좋다. 1년 동안 모든 팀, 모든 선수가 다 같이 고생한 결과에 따른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꾸준히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원하는 경기력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견고하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다른 팀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정지연은 내후년 월드컵의 꿈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팀에서 더 헌신하는 게 중요하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그 밖의 것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정지연은 지난 3월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때 "올해는 별을 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말에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완벽하게 해낸다면 별을 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을 묻자 정지연은 스스로를 돌아봤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여자 축구 수준이 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발전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조금씩 여자 축구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와 또 적극적인 지지로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팬들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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