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의 '겨울방학'이 끝을 향해간다. 동계전지훈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4일 현재 K리그1, 2 총 29개 구단 중 22개 팀이 동계훈련지 및 일정을 확정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K리그1에 극적 잔류한 제주 SK, K리그2(2부) 무대로 강등된 수원FC, 대구FC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승강 PO에서 고개를 숙인 수원 삼성도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이 밖에 김포FC, 김해FC, 파주 프런티어도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해외 동계훈련은 필수다. '군팀' 김천 상무(남해-목포)를 제외한 21개 팀이 1회 이상 해외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아시아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대세는 태국이다. 태국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K리그 동계훈련의 메카로 떠올랐다. 2023년엔 15개 구단, 2024년엔 11개 구단이 태국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따뜻한 기후는 물론이고 '저비용-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올해도 12개 팀이 태국을 찾는다. 후아힌(광주FC), 촌부리(FC안양), 치앙마이(경남FC, 부산아이파크, 부천FC, 충남아산), 방콕(서울 이랜드, 성남FC, 전남드래곤즈, 천안시티FC, 충북청주) 등에서 각각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FC도 2차 전지훈련지로 태국을 택했지만, 도시는 미정이다. 이 밖에 대구FC 등 일부 구단도 동계훈련지로 태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으로 향하는 팀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에 캠프를 차리는 팀은 더 있다. 중국에도 세 팀이 간다. FC서울과 용인FC는 하이난, 안산은 쿤밍으로 간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성남FC는 2차 동계훈련지로 일본 가고시마를 택했다.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아시아 대세' 속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2024시즌보다 동계훈련지가 다각화됐다. 이번에는 네 팀이 유럽으로 향한다. 스페인으로만 세 팀이 떠난다. 대전하나시티즌(무르시아), 인천 유나이티드(말라가), 전북 현대(마르베야)가 스페인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강원FC는 이번에도 튀르키예 안탈리아를 찾는다. 울산 HD는 아랍에미리트(UAE)로 간다. 구단 재정에 여유가 있는 팀들이 동아시아를 벗어나 좀더 먼 곳을 택했다. A관계자는 "유럽 등으로 가면 해외팀과의 연습 경기 기회도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