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맨유는 킥오프 10분만에 6개의 슈팅을 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EPL에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기록한 슈팅수다. 90분 총 슈팅수는 양팀 도합 3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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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몰아치는 분위기에서 디알로의 선제골까지 터졌다. 전반 13분, 달롯이 좌측에서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앞에서 높이 뛰어올랐고, 이를 디알로가 침착한 헤더로 빈 골문 안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25분 넘게 리드하던 맨유는 전반 40분 세메뇨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공을 잡은 세메뇨가 약 20미터 이상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달려 페널티 지역에 도달한 후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세미로의 헤더가 페트로비치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하며 전반을 2-1로 앞선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만에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며 따라잡혔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태버니어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바니우송이 낮게 깔리는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기세를 탄 본머스는 7분 태버니어의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에 꽂히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태버니어는 '골프 세리머니'로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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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맨유가 후반 32분과 34분 2분 간격으로 릴레이 골을 넣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주장 페르난데스는 태버니어의 프리킥 득점에 프리킥 득점으로 응수했다. 골문 우측을 노리고 감아찬 공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어갔다. 후반 교체투입한 베냐민 세슈코의 왼쪽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막아세웠지만, 흘러나온 공을 잡은 쿠냐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맨유의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던 후반 39분, 본머스의 조커 주니어 크루피가 스미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재동점골을 뽑았다. 2006년생 신성 공격수인 크루피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이번시즌 5호골을 터뜨렸고, 이 골은 난타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는 4대4 무승부로 끝났다.
페르난데스 등 맨유 선수들은 경기 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맨유는 26경기에서 26실점, 20개팀 중 6번째로 많은 실점을 한 '자동문 수비'에 또 발목이 잡혔다.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일지만, 아모림 감독은 이날도 스리백 고집을 꺾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