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 2025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에 선정된 전북 박진섭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1/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성공을 뒤로 하고 도전을 택했다.
홍명보호 수비수 박진섭(31)이 중국 무대에서 새출발 한다. K리그1 전북 현대는 3일 박진섭이 중국 슈퍼리그 저장FC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대전 코레일에서 데뷔해 2018년 안산 그리너스에서 프로 데뷔한 박진섭은 대전 하나시티즌(2020~2021년)을 거쳐 2021년부터 전북에서 5시즌 간 활약한 끝에 생애 첫 해외 무대 진출에 나선다.
저장FC는 스페인 출신의 라울 카네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올 시즌 30경기 10승12무8패, 승점 42로 16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울산 HD에서 임대된 야고가 뛰고 있으며, 중국 대표팀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왕위둥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박진섭의 저장행은 일찌감치 거론됐다. 텐센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저장이 박진섭에게 바이아웃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2025시즌 전북 주장으로 K리그1과 코리아컵 제패에 기여했던 박진섭은 고심 끝에 이적을 결정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경기. 전북 박진섭이 광주 헤이스의 파울에 괴로워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06/
전북은 '박진섭이 해외 무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구단에 전달해 왔다.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헌신과 기여도를 고려해 선수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섭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국가대표팀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업적을 남긴 만큼 서른을 넘겨 찾아온 마지막 해외 진출 기회를 열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섭은 "어릴 적부터 꿈에 그려왔던 전북 현대라는 팀에 입단하던 첫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최고의 구단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며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팬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함성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멀리서도 전북을 항상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섭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센터백으로 출발 했으나, 초반 무승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 5개월 간의 무패 행진 중심축 역할을 했다. 뛰어난 수비력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는 체력과 리더십으로 전북 더블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박진섭이 공을 다투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박진섭은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홍명보호 승선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5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발탁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2025 동아시안컵에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10월 A매치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맞대결에서도 출전하며 실전 테스트를 이어왔다. 중국 무대에서 전북 시절 이상의 퍼포먼스를 증명한다면 승선 경쟁 막바지에 접어드는 올해 다시금 부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