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웨스트햄의 소방수로 등장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또 경질 위기에 놓였다.
손흥민의 전 스승인 누누 감독은 지난해 9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충격적으로 해임됐다. 그는 지난 시즌 노팅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에 올려놓으며 30년 만의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선물했다. 그러나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갈등으로 이번 시즌 3경기를 이끈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쉼표는 길지 않았다. 웨스트햄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 이별하고 누누 산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노팅엄을 떠난 지 한 달도 안돼 새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는 최악의 나날이다. 웨스트햄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5~2026시즌 EPL 20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울버햄튼은 3무16패 뒤 20경기 만에 EPL 첫 승을 챙겼다. 승점은 6점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황희찬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에 첫 승을 선물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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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울버햄튼에 첫 승을 헌납한 누누 산투 감독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승점 14점(3승5무12패)의 웨스트햄은 강등권인 18위에 위치해 있다. 영국의 BBC는 ''충격적이고, 한심하고, 창피하다', 누누 산투 감독이 웨스트햄을 구할 수 있을까'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EPL 최다골에 빛나는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이런 말을 쓰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웨스트햄은 정말 형편없었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태클을 피하고, 공을 향해 몸을 던지지 않는 모습은 내가 본 어떤 팀보다도 최악이었다"고 분노했다.
누누 산투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웨스트햄을 이끈 후 2승5무8패에 그쳤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늪에 빠져있다.
누누 산투 감독은 "부끄럽다. 오늘은 우리 팀이 보여준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경기장에서 이렇게 형편없는 기분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건 내 미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어떻게 개선해서 순위를 올릴 수 있을지에 관한 문제다.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