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마스 프랭크의 쇼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 건 다름 아닌 랑달 콜로 무아니였다.' 영국 '더선'의 헤드라인이다.
교통사고로 뒤늦게 합류한 콜로 무아니가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구세주가 됐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콜로 무아니와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컵과 FA컵에서 조기에 탈락한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에 위치, 강등 걱정을 하고 있다. UCL은 다르다. 승점 17점(5승2무1패)을 기록, 4위로 16강에 직행했다.
36개팀이 참가하는 UCL 리그 페이즈에선 팀당 8경기씩을 치른다.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6강행을 가린다. 상대가 프랑크푸르트(승점 4)인 것이 호재였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탈락이 확정돼 동력이 없었다.
콜로 무아니는 27일 독일 원정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타이어 펑크로 인해 추돌사고를 겪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콜로 무아니의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앞유리도 금이 갔고, 운전석 에어백도 터졌다.
윌손 오도베르도 콜로 무아니와 함께 있었다. 둘은 끝내 전용기를 놓쳤다. 토트넘 선수단은 둘을 제외하고 독일로 향했다. 콜로 무아니와 오도베르는 사고를 수습한 후에야 원정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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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선택지가 없었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가용 가능한 필드 플레이어는 11명 뿐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전 공식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경기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아는 바로는 출전이 가능하다. 아직 두 선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괜찮다고 들었다. 사고에 연루된 다른 모든 사람들도 무사하다"며 "타이어가 터져서 둘이 조금 늦어졌다. 출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콜로 무아니와 오도베르는 선발 출격했다. 콜로 무아니는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후 65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사비 시몬스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떨궈줬고, 콜로 무아니가 해결했다.
솔란케는 후반 28분 오도베르 대신 교체 출전했다. 그는 투입된 지 4분 만에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프랭크 감독의 생명은 또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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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5일 강등권인 번리와의 EPL 23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토트넘 팬들은 프랭크 감독을 향해 "내일 아침에 해고당할 거야"라며 거센 저주를 또 퍼부었다. 영국의 'BBC'는 당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프랭크 감독은 다시 한번 팬들의 격렬한 분노를 온몸으로 느꼈다'며 '프랭크를 향한 끊임없는 반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토트넘이 변화를 줄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변화를 줄지가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BBC'는 이날 '이번 승리가 모든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수도 있다. 일부 팬들은 유리한 대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6강 진출은 적어도 프랭크 감독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