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뼈와 살을 내주고도 단단함을 유지했다.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성남FC의 2026년은 인상적인 시작이다.
반전의 2025년이었다. 2024년을 K리그2 최하위로 마감한 성남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전경준 감독이 뒤숭숭한 팀을 맡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성남은 시즌 내내 반전의 경기력으로 정규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쉽게 부천에 패하며 승격까지 몇 걸음이 부족했으나, 달라진 성남을 꿈꾸게 하는 결과였다.
겨울은 차가웠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냉혹했다. 지극히 한정된 예산 속에서 공격의 핵심인 후이즈(서울), 중원 엔진 사무엘(프리마베라)을 비롯해 신재원(부천) 양한빈(수원FC) 등 핵심 선수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다른 팀들의 매력적인 제안에 맞대응할 여력이 없었다. 불가피한 스쿼드 개편이었다. 이광연, 윤민호, 빌레로 등 일부 보강은 있으나, 전력 이탈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추가적인 외국인 선수 보강도 일본 J3리그에서 안첼로티, 구도 슌, 후지모리 료지를 영입하며 겨우 마쳤다. 1순위 선수들이 아닌 현실에 맞는 최소한의 선수 보강이었다.
기대는 커졌지만, 여력은 줄어든 상황. 그럼에도 성남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26년 개막전인 부산과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조직력이 눈길을 끌었다. 성남은 지난 시즌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던 팀이다. 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오른 단단함을 올 시즌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비교적 변화가 적은 센터백과 중원 조합도 안정적이었다. 2라운드 충북청주전(2대2 무)도 세트피스와 페널티킥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과제도 확실했다. 득점 기회에서의 마무리, 수비 실수에 대한 보안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팀에서 18골을 책임진 후이즈의 이탈로 최전방 해결사가 부족하다. '신입생' 안첼로티가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최전방에서의 파괴력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부산에서 활약 후 성남으로 둥지를 옮긴 빌레로가 브라질 시절 징계로 4라운드 이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빌레로의 합류 이후 공격력이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점 상황에서의 실수도 개선이 필요하다. 성남은 지난 2경기 3실점이 조직적인 문제보다 실수에서 비롯된 장면들이었다. 부산전에서는 백패스 실수, 충북청주전에서는 이광연의 판단 실수와 핸드볼 반칙 등이 원인이었다. 경기를 거듭하며 수비 집중력과 호흡을 끌어올리며 개선이 가능한 문제다.
핵심 선수가 대거 이탈하며 아쉬움 속에 시작한 2026년, 그럼에도 성남은 다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