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일본 축구가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더 강해지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주력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목 인대가 파열됐던 베테랑 '중원 사령관'관 엔도 와타루(리버풀)이 수술 이후 복귀해 월드컵 본선 출전 의지를 밝힌데 이어 공격의 핵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부상 재활을 마치고 소속 클럽 전력에 돌아왔다.
이강인의 절친이자 동갑인 구보는 지난 1월 FC바르셀로나전에서 심각한 완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당시 소속팀 감독은 "구보가 매우 심각한 근육 손상이다"고 말했다. 수개월의 결장 공백이 불가피해보였다. 구보는 지난 3월 A매치 때 때 차출되지 않았다.
그랬던 구보가 4일 소시에다드와 레반테의 정규리그 홈 경기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장기 부상 이후 첫 엔트리 진입이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트웹은 구보가 76일 만에 등록이라고 보도했다.
구보는 이 경기서 출전하지 않았다. 소시에다드가 2대0 승리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돌아온 구보를 향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기쁜 소식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벤치에 앉은 건 큰 한 걸음이다'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건 유감이지만 서두를 것 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구보는 일본 축구 대표팀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다. 볼을 다루는 솜씨가 대표팀 내 최고 수준이다. 상대 압박을 잘 풀어내는 동시에 패스 연계, 창의적인 플레이 등이 가능한 '한국의 이강인'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구보는 이강인과 매우 친한 사이다. 나이도 같아 통하는 부분이 많다. 둘은 어린 시절 스페인에서 축구를 통해 성장했다. 스페인 축구가 길러낸 두 명의 동아시아 재능들이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월 두 차례 친선 A매치에서 구보, 엔도,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의 부상 결장자들 없이도 스코틀랜드(1대0) 잉글랜드(1대0)를 영국 원정에서 차례로 격파했다. 소코틀랜드 상대로는 이토 준야(헹크)가 결승골, 잉글랜드전에선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특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면서 일본 축구에 대한 전세계의 경계심이 더욱 올라갔다. 유럽 축구 전문가들은 "일본 축구가 최근 몇년 사이에 몰라보게 성장했다. 이제 일본은 유럽 강호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조직적으로 매우 잘 준비된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구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일본 대표팀이 오는 6월 월드컵에서 가용할 선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일본은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잘 풀어냈다. 선수층이 매우 두터워졌다. 일본 축구 사령탑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월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