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이별하는 모하메드 살라가 굴욕의 밤을 보냈다.
리버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르생제르맹(PSG)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PSG의 데지레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리버풀은 15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반전을 노래할 수 있다.
PSG의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해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두에 대신 교체투입됐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살라는 또 다른 단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 후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스티브 맥매너먼이 패널로 출연한 'TNT 스포츠' 포스트 경기쇼에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끝내 거절했다. '보충 훈련'을 한 살라는 이들과 악수한 후 카메라에서 사라졌다.
영국의 '더선'은 '리버풀 팬들은 살라가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가장 가혹한 무시를 당한 후 TV에서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지 않으려고 스스로 참았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라는 PSG 원정길에 동행했다. 하지만 선발에서 제외됐고,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벤치만 달구다 허망하게 발길을 돌렸다.
살라는 지난해 12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벤치를 지키다 폭발했다. 그는 "클럽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린 것 같다. 내 심정이 그렇다. 나는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갑자기 관계가 완전히 끊겼다"고 분노했다.
갈등은 봉합됐다. 그러나 결론적으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지난달 이별이 확정됐다. 리버풀은 25일 "살라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에서의 화려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했다.
당초 살라는 지난 시즌 재계약으로 2027년 여름까지 리버풀과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 측 합의로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살라는 올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난다.
리버풀 팬들은 살라의 인터뷰 거절에 아파했다. 한 팬은 '살라는 거기서 꾹 참았다. 할 말이 정말 많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팬들은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다. 슬롯은 리버풀 선수단 모두의 사기를 꺾어버렸다', '살라가 불쌍하다', '정말 프로답다. 나라면 슬롯의 목을 요구했을 거다' 등 분노를 쏟아냈다.
제라드는 살라의 태도에 엄지를 세웠다. 그는 "살라는 좌절감을 느낄 거다. 자신이 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경기를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할 거다"며 "그는 슬프고 실망했을 거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남아 추가 훈련을 했으니 정말 칭찬받을 만하다"고 했다.
살라의 리버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