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가 '쓴 약'을 먹었다. 전북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경기를 잘 풀어내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티아고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오히려 경기 막판 상대에 극장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2017년 7월 2일(1대2 패) 이후 9년 만에 상암 원정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충격은 더 컸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레이스는 이제 막을 올렸을 뿐이다. 전북은 당장 강원FC(18일·원정)-인천 유나이티드(21일)-포항 스틸러스(26일·이상 홈)로 이어지는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선수단은 이를 악물었다. 전북 관계자는 "선수들이 휴식 뒤 훈련에 복귀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김진규의 발목 상태는 불투명하다. 그는 서울전 선발로 나섰지만,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도록 선수와 상의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은 아닐 수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북은 지난해 거스 포옛 감독 체제로 K리그와 코리아컵(FA컵) '더블'을 완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변화를 택해야 했다.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 시즌에 나섰다. 불과 한 시즌만에 또 다시 사령탑이 바뀐 것이다.
또 다시 적응의 시간과 마주했다. 실제로 전북은 지난해에도 포옛 체제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다. 리그 5경기에서 1승2무2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적응을 거치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전북은 이번에도 적응 과도기를 거쳐 꽃길을 만들겠단 각오다.
정 감독은 서울전 패배 뒤 "이번 경기 결과를 잘 이겨내고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대가 강한 압박을 가졌을 때 풀어 나오는 형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상대 지역까지 빨리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