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는 5월 31일, 한국인 선수가 2년 연속 '별들의 무대' 결승에 오른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16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 합산 스코어 5대4(1차전 2대1 승)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뮌헨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맞대결이 성사했다. PSG는 15일 리버풀과 8강 2차전에서 2대0, 합산 4대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선착했다.
'디펜딩 챔피언' PSG와 뮌헨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준결승 1차전을 펼치고, 다음달 7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두 팀 승자는 아스널(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승자와 5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빅이어'(UCL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2024~2025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PSG는 2연패이자 프랑스 클럽 최초 UCL 2회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 뮌헨은 2020년 이후 6년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7번째 별을 달면 AC밀란(이탈리아)과 UCL 통산 우승 공동 2위에 오른다. 통산 우승 1위는 이날 뮌헨이 극적으로 꺾은 레알 마드리드(15회)다.
PSG와 뮌헨의 준결승 맞대결이 이뤄지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동료인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PSG)과 '괴물 센터백' 김민재(뮌헨)는 결승 티켓을 놓고 싸워야 하는 '잔인한 운명' 앞에 놓였다. 축구팬 입장에선 한국인 선수가 무조건 결승전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반길만한 소식이다.
역대 UCL 결승에 오른 한국인 선수로는 박지성 손흥민(LA FC) 이강인 등이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인 2007~2008시즌 한국인 최초로 UCL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었다. 2007~2008시즌 결승전엔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충격을 안았다. 반면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UCL 결승전에는 직접 출전했으나, 맨유는 두 경기에서 모두 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리버풀(잉글랜드)에 패해 우승 트로피를 들진 못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UCL 결승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팀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5대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다. 김민재가 결승에 오르면 통산 4번째가 된다.
뮌헨의 UCL 준결승 진출 소식을 들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시원하게 웃을 수만은 없다. 홍명보호는 5월 중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사전 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파는 소속팀 일정을 마치는대로 속속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인데, 대표팀에서 대체불가로 여겨지는 이강인과 김민재 중 한 명은 합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5월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소화한 후 6월 초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사전캠프에서 1차 고지대 적응없이 곧바로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앉혀두고 요나탄 타와 다욧 우파메카노로 선테백을 구성했다. 김민재는 준결승 1차전에 이어 중요한 두 경기에서 아쉽게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공격 선봉을 맡고, 마이클 올리세, 세르주 나브리, 루이스 디아스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요주아 킴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에 포진하고, 요십 스타니시치, 우파메카노, 타, 콘라드 라이머가 포백을 구성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투톱을 가동했다. 브라힘 디아스,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아르다 귈러가 미드필드진에 늘어섰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가 포백을 구성하고, 부상한 티보 쿠르투아를 대신해 안토닌 루닌이 골문을 지켰다.
1차전 원정에서 귀중한 2대1 승리를 따내고 돌아온 뮌헨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35초만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패스 실수로 아르다 귈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뮌헨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6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빠르게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29분 귈러에게 이번엔 직접 프리킥으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내줬으나, 38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재동점골을 뽑았다. 42분, 킬리안 음바페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은 2-3으로 끌려간 채 마쳤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 4-4였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41분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교체투입한 레알 미드필더 에두아르 카마빙가가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 우위를 누린 뮌헨은 후반 44분 디아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레알의 역전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94분 올리세가 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아 4대3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