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잔류보다 강등으로 추가 기울고 있다. 토트넘에 유난히 더 혹독한 2026년이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18위 토트넘(승점 31)은 이날 경기 무승부로 17위 웨스트햄(승점 32)과의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차기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추락하는 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웨스트햄의 33라운드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잔류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 있다.
감독 교체로 반전을 노린 토트넘,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 번 추락한 분위기를 쉽게 끌어올릴 수 없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을 상대로 허용한 두 차례 추가시간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39분 사비 시몬스의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드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미토마 가오루가 파스칼 그로스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트넘은 후반 32분에도 시몬스의 감아차기 득점으로 달아났다. 시몬스는 승리를 예상한 듯, 관중석으로 달려가 유니폼을 탈의하고 기쁨을 누렸다. 때 이른 환호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조르지니오 루터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에 승점 3점을 허용치 않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선임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토트넘은 감독 교체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감독을 바꿨다. 소방수로 부임했던 이고르 투도르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선임했다. 팔레르모, 사수올로(이상 이탈리아), 브라이턴(잉글랜드), 마르세유(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 구단에서 전술 역량으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토트넘이 오랜 기간 감독 후보로 고려했다고 알려졌다. 강등 위기에서 데 제르비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이른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데 제르비의 토트넘은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강등의 두려움이 한결 짙어졌다. 토트넘은 남은 일정에서 17위 웨스트햄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햄이 33라운드를 승리하더라도 격차는 승점 4점, 5경기에서 쫓아가지 못할 격차가 아니다. 문제는 토트넘의 경기력이다. 2026년에 들어선 이후 리그에서 승리가 없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2025년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1대0 승)이다. 이후 토트넘은 15경기에서 6무9패에 그쳤다.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1977년 이후 49년 만에 2부로 추락하게 된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브라이턴전 이후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53.39%로 전망했다. 잔류보다 강등에 쏠리는 무게감을 수치가 대변한다.
아쉬운 결과, 그럼에도 데 제르비 감독은 여전히 희망을 불태웠다. 경기 후 "무승부가 패배처럼 느껴지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5를 따낼 수 있고, 우리 팀은 5연승을 할 능력이 있다. 나를 믿고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 월요일 훈련장에 웃으며 나타나지 않을 사람은 당장 집에 가도 좋다. 슬퍼할 시간도, 부정적인 사람을 볼 시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