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가 넘어졌다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는 레드카드 받았을 것."
'맨시티 원톱' 엘링 홀란이 아스널전 승리를 이끈 후 90분 내내 충돌한 상대 센터백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를 향한 작심 메시지를 날렸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라얀 셰르키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67점으로 아스널(승점 70)을 승점 3점차로 추격했다.
이날 후반 20분 터진 홀란의 짜릿한 결승골은 아스널의 우승 레이스에 제대로 타격을 입혔다. 전반 라얀 셰르키의 선제골 직후 강한 전방압박에 말린 돈나룸마 골키퍼의 실책이 뼈아팠다. 카이 하베르츠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팽팽하던 상황, 절대적인 해결사 홀란이 골망을 흔들었다. 선두 아스널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중요한 모멘텀이었다.
경기 전부터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라고 회자됐다. 이겨야 사는 중대한 일전, 이날 90분 내내 '노르웨이 국대' 홀란과 '브라질 국대' 마갈량이스는 끊임없이 충돌했다. 홀란의 골 직후 몸 싸움은 더욱 격렬해졌다. 마갈량이스가 홀란을 막아서기 위해 어깨를 타고 오르고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고 이 과정에서 홀란의 이너 티셔츠가 가브리엘에 의해 찢어져 유니폼 밖으로 빠져나와 유니폼을 갈아입는 드문 상황도 발생했다. 두 선수의 치열한 신경전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고 홀란이 가브리엘을 뿌리치는 또 한번의 격렬한 신체적 접촉 이후 평정심을 잃은 가브리엘이 홀란을 향해 덤벼들며 박치기를 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벤치 클리어링처럼 양팀 선수들이 일거에 몰려들어 뜯어말리는 장면까지 나왔다. 자칫 폭력적 행위로 인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VAR은 가브리엘이 과도한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정했고 홀란도 과한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홀란은 만약 자신이 더 극적인 반응을 보였더라면 결과가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홀란은 "만약 누군가 정말로 나를 공격하지 않는 한 나는 바닥에 쓰러지지 않겠지만, 그때 내가 넘어졌다면 아마도 레드카드가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그 상황을 다시 보진 못했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렇게 쉽게 바닥에 쓰러지지 않는다. 내가 왜 옐로카드를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그가 내 얼굴을 들이밀며 다가왔지만 어쨌든 상황은 종료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항상 이런 식이다. 많은 싸움이 있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내가 그 싸움에서 이겼는지 아닌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몫이다. 내가 골을 넣었으니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긴 것이다. 그건 훌륭한 골이었고 결정적인 순간이었으며 우리가 승리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번 승리에 힘입어 아스널와 승점 3점차가 된 상태에서, 1경기 덜 치른 맨시티가 주중 번리전에서 승리할 경우 골 득실 차에서 앞서며 리그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홀란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겠다고 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수요일에도 새로운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면 회복에 집중하고 번리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 경기도 이번 경기나 이전 첼시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베르나르두 실바는 "긴 시즌이다. 이번 시즌 많은 세부적인 요소들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운이 없는 경기도 있었고 많은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우리가 이겼어야 할 경기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고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수를 하기 전까지 우리는 매우 훌륭했지만, 30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상대가 항상 매우 위협적이었기에 후반전은 힘들었다. 연속으로 두 번의 큰 위기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런 큰 경기는 원래 이렇다. 사소한 차이가 결과를 가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