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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였는데요 이젠 센터백입니다' 파격적인 '포변'이 새로운 해법 제시

강원 정경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정경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이유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이유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혁신'은 분야, 종목을 가리지 않고 늘 환영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K리그에서 선수들의 본래 포지션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포지션 파괴'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시즌 초반, '포지션 파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감독들이 적지 않다. '젊은 전술가'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대표적이다. 정 감독은 미드필더 이기혁을 센터백에 놓고, 측면 미드필더 최병찬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변화구'로 반등의 발판을 놨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왼발잡이 이기혁은 2년 전 처음으로 센터백을 경험했고, 올해 경험이 쌓이며 안정감을 더했다. 이기혁-강투지 센터백 조합은 8경기에서 단 7실점 만을 내주는 짠물수비로 강원의 4위 돌풍을 뒷받침했다. 최병찬은 정경호식 전술의 핵심인 전방 압박의 '키'다. 정 감독은 박상혁 김건희 등 전문 공격수를 벤치에 앉혀두고 활동량이 풍부한 최병찬을 최전방에 선발 배치하는 전술로 대전, 전북 등 우승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K리그1의 유일한 외인 사령탑인 포르투갈 출신 세르지우 제주 SK 감독도 '포지션 파괴'에서 반등의 힌트를 찾았다. 제주는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 늪에서 허우적댔다. 포백 전술을 들고 나선 세르지우 감독은 스리백 전술로 바꿔 수비 안정부터 꾀했다. 레프트백인 김륜성을 반대편인 오른쪽 윙백으로 보냈다. 김륜성의 중앙 침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센터백인 장민규는 부상 중인 주장 이창민을 대신해 이탈로의 중원 파트너로 낙점했다. 지난 시즌 제주의 3~4번째 센터백 옵션이었던 장민규는 성실한 움직임과 센터백 출신다운 공중볼 장악 능력을 통해 제주 중원에 안정감을 꾀했다. 7라운드 포항전에선 결승골까지 뽑았다. 제주는 전술을 바꾼 후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 승점 7점을 따내며 하위권에서 탈출했다.

제주 장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장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석 울산 감독은 윤종규 강상우 등 국대급 풀백 자원들이 부상 및 부진한 상황에서 센터백 최석현을 주전 라이트백으로 점찍었다. 올림픽 대표인 최석현은 지난 시즌에도 종종 풀백을 맡은 적이 있지만, 올해 김현석호에 승선한 뒤로는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를 보유한 건 감독으로선 '큰 축복'이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누구보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할 것 같다. 네덜란드 출신 토마스는 그야말로 '포지션 파괴자'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센터백, 미드필더를 오가고 있다.

포지션 변경은 제한된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감독의 아이디어는 때때로 영입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지션 파괴'가 '정답'은 아니다. FC서울은 '포지션 파괴' 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계훈련 때 준비한 플랜A가 잘 먹혀들면 포지션을 바꿀 이유가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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