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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기동 감독 '울컥'하게 만든 FC서울의 감동 성장…"헛된 시간 보내지 않았구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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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연패'는 절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 버티면서 가야 한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경기 전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7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순항하는 듯했지만,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서울은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으로 다른 팀보다 시즌을 빨리 시작했다. 또 ACLE 16강 탓에 K리그1 2라운드 일정을 바꿨다. 3~4일 간격으로 주중-주말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 서울은 18일 대전하나시티즌에 0대1로 패했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불과 3일 만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시 섰다. 상대는 '다크호스' 부천FC,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였다. 부천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개막 8경기에서 2승4무2패를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특히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0-2로 밀리다 2대2 무승부를 만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부천전을 앞두고 "(첫 패배로) 속상하다"며 "강팀이 되고 우리가 올해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해선 절대 연패가 나오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 선수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의지는 단단했다. 부상 우려가 있던 최준이 정상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쉬는 것보다 본인이 팀을 위해 하겠다고 해서 천만다행이었다"고 했다.

킥오프, 빼곡한 일정 탓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썩 좋지 않았다. 잦은 실수로 흐름이 끊겼지만, 서울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선제골은 전반 31분 터졌다. 부천 카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클리말라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전반 막판 운명이 요동쳤다. 부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클리말라의 '난폭한 행위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레드카드는 없었다. 서울 입장에서 다행이었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클리말라의 옐로카드가 유지됐다. 위기 뒤 기회였다. 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황도윤이 카즈의 실수를 유발해 볼을 탈취했고, 이를 이어받은 문선민이 상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문선민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환호했다. 서울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다급해진 부천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의 분위기를 막을 순 없었다. 서울은 후반 23분 황도윤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원의 크로스를 이승모가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부천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왔지만, 뒤따라 들어온 황도윤이 집요하게 밀어넣으며 득점을 완성했다. 1골-1도움, 황도윤의 프로 첫 멀티 공격포인트였다. 서울이 3대0으로 완승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서울은 맨 먼저 승점 20점대 고지를 밟으며 1위 자리(승점 22·7승1무1패)를 굳게 지켰다. 반면, 부천(2승4무3패)은 무패를 '2'에서 마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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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김 감독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경기다. 이겨서가 아니라,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2-0, 3-0으로 앞서면 자연스럽게 내려서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끝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지난해 같았으면 볼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을 텐데,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울컥'했다.

한편,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강원FC가 김천 상무를 3대0으로 대파했다. 김대원이 2골-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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