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 클럽 최고의 무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는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일본과 중동의 잔치다. 경쟁력을 잃은 K리그는 먼발치에서 누가 우승하는지를 바라만 볼 뿐이다.
국가대표 출신 윙어 나상호가 속한 J1리그 클럽 마치다 젤비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샤밥 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전에서 전반 12분 소마 유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소마는 알아흘리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보그단 플라니치의 볼 컨트롤 실수를 틈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ACLE에 처음 등장해 동부 지구 리그 스테이지에서 깜짝 1위를 한 마치다는 16강에서 K리그팀 강원FC를 꺾고, 8강과 준결승에선 각각 중동 클럽인 알 이티하드(사우디)와 알아흘리를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16강전 홈 앤 어웨이를 포함해 토너먼트 4경기에서 단 1골도 헌납하지 않는 '짠물수비'를 앞세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4년 FC서울에서 마치다로 이적한 나상호는 올 시즌 ACLE 10경기를 선발과 교체로 뛰며 팀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알아흘리와의 준결승에선 후반 팀이 1-0 리드한 후반 15분 에릭과 교체돼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쇼난 벨마레에서 마치다로 이적한 올림픽 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태는 아직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마치다의 결승 진출로 올 시즌 결승전은 다시 일본과 중동의 싸움이 됐다. 지난 21일 '디펜딩 챔피언' 알아흘리(사우디)가 일본 비셀 고베를 2대1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마치다와 알아흘리는 26일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ACLE 우승팀에는 우승 상금 1000만달러(약 150억원)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과 2029년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한 2026~2027시즌 ACLE 자동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8강전 전까지 동서부로 나눠 대회를 치르는 ACLE에서 일본 클럽과 중동 클럽은 5시즌 연속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2022시즌 알힐랄(사우디)과 우라와 레즈가 맞붙어 우라와가 1, 2차전 합산 2대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2023~2024시즌엔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이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합산 6대3으로 꺾고 챔피언 타이틀을 달았다.
ACLE로 개편되고 맞이한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엔 알아흘리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결승에서 2대0으로 꺾고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ACLE 역사상 무려 21년만에 2연패팀이 탄생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서 연패를 달성한 건 2004년~2005년 알이티하드(사우디)다.
K리그는 2021년 포항 스틸러스가 준우승을 차지한 후 4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 실패했다. 마지막 우승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김도훈 감독이 이끌던 울산 HD가 결승에서 '골무원' 주니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페르세폴리스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올 시즌 울산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조기 탈락했고, 서울과 강원은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국가별 ACLE 우승 횟수에선 총 12회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일본(8회), 사우디(7회)와의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