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비 시몬스는 손흥민 후계자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몬스와의 장문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시몬스는 "여기 오게 된 것도 제 꿈 중 하나였다. 프리미어리그에 오는 것, 그리고 토트넘 같은 빅클럽에 오는 것, 저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노력해서 해내려고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토트넘은 새로운 7번이 필요했다. 토트넘은 여러 선수를 노렸지만 영입은 실패했다. 최종적으로 첼시와 협상 중이던 시몬스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토트넘은 시몬스가 원하는 조건과 RB 라이프치히가 책정한 이적료를 빠르게 맞춰줬다. 토트넘은 6500만유로(약 1127억원)라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세우면서 시몬스를 영입했다.
당시 시몬스는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뒤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는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다. 토트넘 구단과 팬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했다. 나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며 손흥민처럼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몬스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시몬스는 40경기에서 5골 6도움이 전부다.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1골 1도움을 드디어 7번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과도한 세리머니로 되려 비판의 대상이 된 시몬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몬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 아직 젊고,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 더 큰 무대, 당연히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고 싶다. 토트넘 같은 빅클럽도 마찬가지다. 저는 이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저만의 유산을 쌓으려 하고 있다"며 토트넘에서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한 시몬스는 "클럽이 이미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조금 더 높이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제 목표이고, 반드시 이루고 싶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왜 토트넘으로 이적했는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을 경우에는 시몬스의 의지가 남아있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니콜로 스키라는 지난 3월 개인 SNS를 통해 "시몬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에서는 굉장히 부진하지만 시몬스급의 선수가 2부 리그에서 뛰는 건 사실 말이 안되는 수준이다. 시몬스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구단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