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클'은 '멘탈'부터 다르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현재 상황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도전자' 역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민재는 22일(한국시각) 독일 TZ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나에게 오히려 더 좋다"고 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3옵션으로 내려갔다. 레버쿠젠에서 요나탄 타가 영입되며,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타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 중이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2017년 전북 현대 입단 후 줄곧 주전 자리에서 뛰었다. '신인 무덤'으로 불린 전북에서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이어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쳤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도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활약했고, 다음 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주전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기적같은 우승을 이끌었다. 수비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으로 떠올랐고,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뒤로 하고 독일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혹사로 인한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팀내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유럽에 진출한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 평균 41경기, 경기당 약 83분을 소화했다. 사실상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김민재의 경기당 출전시간은 약 56분으로 줄었다. 경기 출전 역시 32경기로 줄어들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김민재는 이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스피드를 많이 활용하는데, 우리 팀은 체력 소모가 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나에게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주전 경쟁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한다"고 했다.
TZ는 '김민재는 프리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제 몸 상태가 회복된 그는 경기에 출전할때마다 2023년 나폴리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목표는 트레블이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적설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바이에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트레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유러뱀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다. 김민재는 "우승은 언제나 기쁜 일이지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기분은 평소와 같다"며 "우리는 여전히 DFB 포칼과 UCL에서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다. 그래서 축하보단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