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아스널은 31일(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파리생제르맹(PSG)에게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 전반 4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새 역사를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 우스만 뎀벨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최종 5번째 키커 가브리엘 마걀랑이스의 뼈아픈 실축으로 PSG에 우승을 헌납했다.
이날 승패를 가를 결정적 장면도 있었다. PSG 수비수 누누 멘데스가 아스널 공격수 노니 마두에케와 박스 안에서 경합하는 과정에서 서로 팔이 엉켰고 마두에케가 쓰러졌다. 아스널은 멘데스의 파울, 페널티킥을 확신했으나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정에 격분, 거세게 항의한 데클란 라이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라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날 주어지지 않은 페널티킥이 과거 레버쿠젠전에서 얻어냈던 페널티킥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라이스가 언급한 레버쿠젠전의 사건 역시 마두에케가 관여됐었다. 레버쿠젠과의 16강 1차전 당시 마두에케가 비슷한 상황에서 레버쿠젠 수비수 말리크 틸만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낸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쪽은 PSG였다.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걸어 넘어뜨렸고, 우스만 뎀벨레가 PK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스는 마두에케와 멘데스가 얽힌 상황에 대해 "아직 영상을 다시 보지는 못했다. 경기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마두에케가 누누 멘데스보다 앞서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레버쿠젠을 상대로 얻었던 페널티킥과 비교해보면 매우, 정말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는 않겠다. 당시에는 심판이 온필드 리뷰(VAR)라도 볼 줄 알았기 때문에 당연히 너무나 아쉬웠다. 심판진이 보기에 페널티킥을 줄 만큼 명백하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나와 우리 벤치, 그리고 선수들은 페널티킥이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역시 리플레이 영상을 확인한 후 이것이 확실한 페널티킥이었다고 단언했다. 터치라인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던 아르테타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다시 돌려봤는데, 페널티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 이 대회에서 주어졌던 다른 페널티킥들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심판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고, 모스케라의 상황에서는 또 다른 결정을 내렸다. 맞다, 그것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고 해당 판정을 꼬집었다.
라이스는 쓰라린 패배 이후 아르테타 감독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라커룸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라이스는 "감독님은 정말 낙담하셨다. 우리 모두가 낙담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지 않나. 감정과 많은 것들이 걸려 있는 무대다. 정말 잔인하지만, 그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우리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아시다시피 이번 시즌 우리가 매 경기 100%를 쏟아부으며 보여준 모습과, 우리에게 닥친 모든 시련 속에서 모든 것을 바쳐온 것에 대해 이야기하셨다"고 했다.
라이스는 뼈아픈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가 올 한해 동안 팀으로서 정말 먼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 팀의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가 이 클럽에 온 이후 8강 탈락, 4강 탈락을 거쳐 이제 결승까지 왔다. 그러니 우리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 패배가 우리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