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영표 해설위원은 아쉬운 경기력이 있었으나, 여전히 모의고사라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했고, 이번 엘살바도르전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확실히 상승세로 전환하고, 본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비교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지만, 한국의 고지대 적응 여부와 마지막 호흡을 맞추는 상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전보다는 아쉬운 득점력을 보였지만, 전개 과정에서는 준수한 모습도 보였다. 엘살바도르를 이끄는 에르난 고메스 감독이 직접 "중요한 건 한국이 좀 더 능력있는 팀이었다. 중원 과정과 컨트롤, 점유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뛰어났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월드컵 중계방송사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에 대해서 복합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 위원은 먼저 "두 경기는 전체적으로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와 같았다"며 "고지대라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전술 조합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서로의 호흡을 점검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 초반부터 깊숙이 내려선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몇 차례는 측면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됐다. 그럼에도 베스트 멤버를 모두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그리고 총 6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라며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선 경기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나아질 부분도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아직 세트피스 전술 등을 공개하지 않고, 베스트11 기용도 하지 않은 상황,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다만 이 위원은 상대에 맞춰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이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는 데는 충분했을지 몰라도,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상대로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월드컵 첫 상대인 체코를 상대할 준비가 충분히 끝났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 위원은 한국의 32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점치기도 했다. 그는 "이기혁과 옌스 카스트로프 등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윙백들의 전술적 가치가 지난 경기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되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평가전에서 만나는 팀들과는 한 차원 다른 수준이다. 손쉽다고 평가되는 상대와의 경기력이 본선 첫 경기에서부터 나와줘야 한다. 그걸 유지시킬 수 있다면 우리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체코를 잡고 32강에 기분 좋게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점검을 통해 준비에 열을 올린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본선 모드에 돌입한다. 모의고사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 향상된 모습이 조별리그에서 나올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