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고참' 김승규(36·FC도쿄)의 선방이 없었으면 승리도 없었다.
홍명보호가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첫 판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도 특별했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릴레이골을 터트렸지만 김승규의 선방쇼는 백미였다. 그는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선물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골키퍼가 어떻게 골문 앞에서 쏜 슛을 막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더 나은 팀이 이겼다"고 패배를 깨긋이 인정했다.
먼 길을 돌아왔다. 김승규는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그는 2024년에만 두 차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긴 시간 그라운드를 비웠다. 은퇴 기로에 섰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결국 이겨냈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홍 감독도 김승규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조현우(35·울산)와의 주전 경쟁, 홍 감독은 김승규를 선택했다. 체코전에서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승규는 월드컵을 앞두고 '딸 아빠'가 됐다. 소집 기간 중 득녀했다. 체코전 승리 후에도 딸이 화제였다.
김승규는 "오늘 경기에 출발하기 전에도 딸이랑 영상 통화를 했었는데, 지금까지 좀 자고 있는 모습만 계속 봤었는데 오늘은 신기하게 오기 전에 눈도 제대로 뜨고 눈도 많이 마주쳐 줬다. 그래서 힘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모델 김진경과 결혼한 김승규는 지난 4일 득녀했다.
그는 또 "전부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들끼리도 오늘 경기를 꼭 잡고 가야 된다고 했다. 우리가 먼저 실점했지만 역전승으로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였다. 상대방이 찬스가 많이 없었지만 먼저 실점하게 됐다. 경기가 이렇게 끝나버리면 수비들이나 골키퍼의 책임으로 조금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역전골을 넣었다. 마지막에 선방을 한 것보다 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다는 것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