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인범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체코전이었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1차전 승리를 챙겼다.
한국 최고의 선수는 단연 황인범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황인범은 후반 23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체고 수비진의 빈 공간을 제대로 파고든 황인범은 이강인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뒤 침착했다. 데니스 베르캄프를 연상시키는 침착한 플레이로 골키퍼와 수비진을 모두 속인 뒤 칩슛으로 체코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35분에도 황인범이 등장했다. 체코의 오른쪽을 파고든 황인범은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에 오현규에게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오현규의 깔끔한 마무리로 한국은 역전승을 해냈다. 임무를 마친 황인범은 후반 39분 기분 좋게 퇴근했다.
축구 분석 전문 매체인 Between The Posts에서 공개한 대한민국의 지표 및 패스맵에 따르면 황인범의 가치는 골과 도움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먼저 황인범은 이날 한국 선수 중에서 제일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또한 가장 많은 기대득점값(xG)에 기여한 선수였다. xGchain은 한 선수가 관여한 공격 시퀀스(득점 기회로 이어진 일련의 플레이)에서 누적된 xG 합계를 말한다. 즉 황인범을 거친 공격 흐름이 골에 근접한 상황을 자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경기장에서 전진 패스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 역시 황인범이었다. 즉 후방에서 센터백들이나 윙백들이 앞으로 패스를 공급할 때 제일 많이 공을 받아줬다는 의미다.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었다.
대한민국의 전체적인 빌드업에서도 황인범의 역할은 압도적이었다. Most Centrality, 즉 팀의 빌드업 중심을 담당한 선수 역시 황인범이었다. 해당 값이 높을수록 다양한 선수들과 빈번하게 연결되며 팀의 패스 흐름을 지배했다는 뜻이다.
이어 Between The Posts는 패스맵을 통해 '황인범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점유 국면을 연결했다'고 분석했다. 황인범은 같은 3선인 백승호부터 시작해 스리백에 위치한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 모두와 연결되어 있었다. 또한 '황인범 백승호 이강인 사이의 짧은 연결이 대한민국의 공격 움직임을 뒷받침했다'고 언급했다. 세 선수는 게속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경기 흐름을 체코에 넘겨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동점골 어시스트, 황인범은 동점골에 역전골 도움 그리고 백승호는 역전골의 기점 패스를 넣어준 선수였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잔부상으로 계속해서 고생했다. 시즌 막판에도 부상을 당해서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부상에서 회복해 월드컵에 출전했고, 자신이 왜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인지를 단 1경기 만에 증명했다.
김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