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핵심 선수가 빠졌어도 여유가 넘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통해 본격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
기대감이 높다. 일본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다크호스'다. 앞서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일본을 에콰도르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선정했다. 세계 각국의 축구 전문가 11인에게 질문을 던졌고, 3명의 표를 받았다. '재능의 총합이 좋다', '견고함을 갖고 있다', '경험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 등 각종 칭찬을 받았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모리야스 감독 체제로 긴 시간 호흡을 맞췄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동안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을 병행하며 선수를 육성하고 시스템을 갖췄다.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현재 일본 A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 모두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거듭났다. 일본은 4년 전 카타르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E조에서 독일(2대1 승)-스페인(1대1 무) 등 우승후보를 상대로 1승1무를 챙겼다.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16강전에 올랐다. 비록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패배를 떠안았지만 유럽 강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최고 성적을 정조준한다. 종전 최고인 16강을 넘어 8강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우승을 외쳤다. 그는 그동안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강한 마음을 갖고 이기다보면 자연스럽게 목표(우승)에 다가가는 것이 가능하다"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분위기는 좋다. 일본은 최근 A매치 6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3대2)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가나(2대0)-볼리비아(3대0)-스코틀랜드(1대0)-잉글랜드(1대0)-아이슬란드(1대0)를 줄줄이 제압했다. 브라질, 잉글랜드 등 월드컵 '우승팀'을 연달아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그동안 일본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일본은 '캡틴' 엔도 와타루(리버풀)도 결국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엔도의 대체 선수로는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가 선발됐다. 일본의 주장 완장은 수비수 이타쿠라 고(아약스)가 이어받았다. 일각에선 선발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일본의 목표는 변함 없이 '일단 8강 진출'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멕시코 현장에서 만난 일본 기자들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기량이 매우 좋다. 미나미노, 미토마 등 그동안 핵심으로 뛰던 선수들이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최종 26명 중 23명이 유럽에서 활약 중이다. 면면이 화려하다.
일본의 첫 상대는 '강호' 네덜란드다. 카타르 대회 8강 진출팀으로 이번에는 우승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알제리(0대1 패)-우즈베키스탄(2대1 승)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맨유)에 이어 율리엔 팀버(아스널) 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정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는 결코 아니다. 네덜란드는 '에이스' 코디 각포(리버풀)가 건재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상급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일본은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팀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m90을 훌쩍 넘는 장신 선수가 즐비한 수비벽을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됐다. 과연 일본이 바람대로 8강 이상의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그 첫 무대가 펼쳐진다.
멕시코시티(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