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무기력하게 한골차 패배를 당할 것 같았던 카타르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스위스는 다잡았던 1-0 승리를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승점 3점이 1점으로 변했다. 한수 아래 카타르가 스위스와 극적으로 비겼다.
카타르와 스위스가 14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위스가 전반 17분 엠볼로의 선제 PK골로 앞서 나갔고, 계속 끌려간 카타르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터진 주장 쿠키의 헤더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고, B조는 4팀이 모두 동률이 됐다. 전날 벌어진 경기서 개최국 캐나다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전도 1대1 무승부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B조가 '죽음의 조'가 됐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의 아쉬운 골결정력을 꼬집었고,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이런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는 이날 경기 주요 세부 기록에서 스위스에 크게 밀렸다. 슈팅수(7개<26개) 유효슈팅(4개<7개), 기대득점(0.76골<3.24골)에서 카타르가 전부 밀렸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1대1로 똑같았다. 이게 축구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출신으로 영국 ITV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스위스 공격수들은 한 단계 아래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전반전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은도예, 바르가스, 엠볼로에 대해 그들이 딱 한 단계 아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들은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다. 2골차나 3골차로 달아날 기회가 반복적으로 있었다. 그들에게는 그러한 무자비함이 없었다. 치명적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공격수 출신으로 BBC 전문가로 활동 중인 클린턴 모리슨은 "그라운드 위에 감정이 격해진 (카타르)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이 결과는 카타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자신감을 줄 것이다. 나는 그들이 환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위스가 이른 시간에 골을 넣었을 때 '경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경기 흐름을 유지하며 기회를 잡아냈기 때문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카타르 선수들과 그곳에 간 팬들에게 환상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축구에서는 원래 이런 일이 일어난다. (스위스처럼)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벌을 받게 돼 있다"면서 "(카타르는 막판)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말 멋진 공이 투입되었고 헤더가 환상적이었다. 그(쿠키)가 가장 간절히 원했고,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스널 공격수 출신으로 ITV 전문가로 나선 이안 라이트는 "스위스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타르가 잘 버텨냈다. 카타르 골키퍼(아부나다)가 여러 차례 선방을 해냈다. 경기 막판 동점골, 그 일이 일어날 때까지 그들은 끝까지 버텼다. 스위스는 무자비하지 못했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카타르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 (축구에서)1-0 상황에서 그렇게 수비하면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평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