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모로코는 4년 전인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팀으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황금기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025년 칠레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도 세네갈이 몰수패를 당하며 정상에 섰다.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유일하게 전승을 거뒀다.
반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남미지역 예선에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3월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대4 충격패를 당하며, 사상 첫 월드컵 진출 실패의 위기에 빠졌다. 벼랑 끝에 선 브라질은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고 이탈리아 출신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외국인 감독이 브라질대표팀을 맡은 건 1965년 필리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 이후 60년 만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통산 다섯 번째 별을 단 이후 20년 넘게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절치부심이다. 목표는 우승뿐이다.
모로코가 브라질을 압도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개인 기량으로 버텨냈다. 브라질과 모로코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을 1-1로 비긴 채 마쳤다.
안첼로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 이고르 티아고(브렌트포드)가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하피냐(바르셀로나) 루카스 파케타(플라멩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카세미루(맨유)가 호흡했다. 포백에는 호제르 이바녜스(알 아흘리),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더글라스 산토스(제니트)가 늘어섰고,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리버풀)가 지켰다.
모하메드 우아비 모로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스마엘 사이바리(아인트호벤)가 공격 정점에 섰고, 빌랄 엘 카누스(슈투트가르트), 아제딘 우나히(지로나),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가 바로 밑에 자리했다. 닐 엘 아이나위(AS로마)와 아유브 부아디(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맨유), 샤디 리아드(크리스털 팰리스), 이사 디오프(풀럼), 아슈라프 하키미(파리생제르맹)가 포백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야신 부누(알 힐라)가 꼈다.
전반 초반 모로코가 주도권을 거머쥐고 거세게 몰아쳤다. 브라질은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전반 6분 엘 아이나위의 슈팅은 기마랑이스가 가까스로 발로 저지했다. 1분 뒤에는 하키미의 슈팅이 불을 뿜었다.
전반 10분까지 슈팅수는 6대1, 모르코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13분 분위기를 바꿨다.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크로스했다. 그러나 티아고가 완벽한 기회에서 머리에 볼을 맞히지 못했다.
첫 골이 전반 21분 터졌다. 모로코였다. 디아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사이바리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수문장 알리송과의 1대1 기회에서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몰락하진 않았다. 전반 32분 개인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비니시우스가 받았다. 그는 물러서는 모로코 수비를 뚫고 강력한 오른발로 골망을 찢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브라질은 전반 막판 몰아쳤지만 역전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