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이 '오프사이드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논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카타르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카타르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스위스는 땅을 쳤고, 카타르는 월드컵 첫 승점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emi Automated Offside Technology·SAOT)에 대한 공정성 논란으로 점철됐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14분에 나왔다. 스위스의 레모 프로일러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카타르의 마흐무드 아부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판정은 이견이 없었다.
문제는 직전 발생했다. 프로일러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중계 방송 상으로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비디오 판독을 거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명확히 보여주는 SAOT 그래픽 화면이 중계방송에 끝내 송출되지 않으며 더욱 의구심을 낳았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에 큰 공을 들였다. 각 선수의 독특하고 실감 나는 아바타를 만들기 위해 월드컵에 참가한 전 선수를 스캔했다. 지금까지 지켜본 중에 가장 정확한 오프사이드 판정 그래픽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대체로 매우 신속하게 처리해 왔다. 선수가 10cm 이상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을 때 부심에게 오디오 경고가 전송되므로 오프사이드 깃발을 늦게 들 필요가 없다. 실제 앞선 경기들에서는 잘 작동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위스-카타르전에서 이같은 모습이 사라지며, 의혹을 낳았다. 영국 방송 ITV에 해설가로 나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그것을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 보는 시청자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FIFA는 주관 방송사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반자동 판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다른 증거를 증명해 보이기 전까지는 오프사이드이기 때문에 이 사안에는 거대한 의문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네빌은 마지막으로 "이것은 독재 국가와 같다. 증거를 내부적으로만 쥐고 있으면서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는 국가의 팬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발상은 완전히 터무니없다. 오프사이드의 증거를 보여주지 않다니, 우리에게 그것이 오프사이드(혹은 온사이드)라는 것을 증명하라! 바로 보여달라. 왜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BBC 역시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연이다. 지연은 음모론을 키우는 공백을 만들어낸다. 이는 FIFA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FIFA가 입을 열었다. FIFA는 공식 SNS를 통해 해당 판정이 정심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FIFA는 '스위스에 페널티킥이 선언되기 직전, 온사이드 여부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그래픽 생성 과정에서 일시적인 기술적 장애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신속히 해결됐다. 그리고 이 장애가 VAR 운영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VAR이 활용한 판독 라인에서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기 직전 발생한 두 차례 상황 모두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씁쓸한 뒷맛을 남긴 뒤였다. 하필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국적인 스위스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