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한창이다.
매 경기를 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당초 예정된 킥오프 시간보다 더 늦게 시작 휘슬이 울린다는 점이다. 15일(한국시각) BBC는 매 경기 실제 킥오프 시간을 정리했는데, 12일 펼쳐진 한국과 체코의 경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51초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체코전은 양반이었다. 웬만한 경기들이 다 2분 이상 지연됐다.
미국과 파라과이전은 2분19초, 캐나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은 2분22초 지연됐다. 아이티와 스코틀랜드전은 2분42초였다. 브라질과 모로코의 경기는 4분27초나 늦어졌고, 카타르와 스위스의 경기는 4분53초가 늦게 휘슬이 울렸다.
그 중에 최고는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이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6분이나 늦게 킥오프가 됐다. B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 중 정시에 휘슬이 울린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사실 월드컵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는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 K리그도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따라 경기가 펼쳐진다. 이 타임테이블은 분단위로 굉장히 세세히 적혀 있다. 월드컵은 더하다. 언론에도 제공되는 진행표에는 팀과 심판진이 언제 터널에 모여야 하는지, 언제 경기장에 들어서는지, 국가가 언제 연주되는지 등이 정확한 시간과 함께 적혀 있다.
특히 이 정보는 광고를 내보내는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경기 전 주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유난히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실 멕시코, 미국, 캐나다의 경기는 개막식 관계로 정리 등을 감안하면 늦어질 수 있다. 물론 개막식 행사는 경기 한참 전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다른 경기들은 설명하기 어렵다.
BBC는 이번 대회에서 시도 중인 새로운 국가 연주법을 주목하고 있다. FIFA는 베스트11이 아닌 전체 선수단이 국가 연주를 위해 센터서클에 모이게 하고 있다. FIFA는 이 의식이 '통합, 자부심, 감동의 순간'이라 설명했는데, 이 과정 때문에 선수들의 입장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실제 매 경기 전 감독관들이 선수들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BBC는 'FIFA가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한 듯 하다'며 '이 익숙해지면 킥오프 지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