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1호 이변의 희생양은 '우승 후보 1순위' 스페인이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월드컵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H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쟁쟁한 후보들이 함께 경쟁에 나서지만, 지난 유로 2024 우승을 거머쥔 스페인의 저력을 모두가 첫 손가락에 꼽는다. H조에 속한 스페인은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와 함께 묶였다. 선수단 전력부터 앞서기에 32강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유일한 고민거리는 역시 라민 야말이었다. 이미 18세의 나이에 스페인의 유로 우승을 이끌었던 야말은 올 시즌도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서 활약하며 월드컵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우려까지 나오며 현재는 완벽한 컨디션이락 보기는 어렵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야말은 출전 가능한 상태지만, 선발은 아니다. 몇 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완벽한 컨디션"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7위카보베르데는 국가 역사상 첫 월드컵 경기에 나섰다. 인구 52만의 소국인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나라로서 500년가량 식민지였다. 국토 면적은 4033㎢로 한국의 25분의 1 정도이며,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는 52만5000명에 약간 못 미친다.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7번의 도전 끝에 첫 본선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페란 토레스, 미켈 오야르사발, 가비,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페드리가 구축했다. 포백은 마르코스 요렌테, 파우 쿠바르시, 아이메릭 라포르트, 마르크 쿠쿠렐라가 자리했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야말은 예고대로 벤치에 앉았다.
카보베르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다일론 리브라멘토, 2선은 라이언 멘데스, 자미로 몬테이로, 조바네 카브랄이 받쳤다. 3선은 케빈 피나와 라로스 두아르테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 디네이, 로베르토 로페스, 스티븐 모레이라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보지냐가 꼈다.
스페인은 시작부터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카보베르데를 위협했다. 전반 11분 로드리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는 박스 중앙의 공격수들에게 닿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5분에는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페드리가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페인은 계속된 공격에도, 좀처럼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쿠쿠렐라가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은 후 시도한 슈팅이 골문 위로 넘어갔다.
보지냐 선방이 스페인의 기회를 차단했다. 전반 36분 박스 안에서 로드리의 슈팅은 보지냐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박스 좌측으로 쇄도한 쿠쿠렐라가 문전으로 헤더를 연결했고, 이를 페란이 마무리했으나 보지냐가 이를 차단했다. 전반 41분 파비안이 공을 잡고 시도한 슈팅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전반 45분에는 좌측에서 쿠쿠렐라가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는 페란에게 닿았다. 하지만 페란의 강력한 슈팅을 보지냐가 잡아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스페인은 공세를 유지했지만, 보지냐가 지키는 카보베르데의 골문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 8분 오야르사발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15분에는 우측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보지냐가 먼저 잡아냈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의 박스 근처에서 계속 득점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촘촘하게 수비를 구축한 카보베르데를 뚫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결국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인 후반 26분 가비를 빼고 야말을 넣었다.
야말 투입 이후 기세를 올려 공격에 나선 스페인은 본격적인 득점을 위한 공격에 나섰다. 후반 33분 페드리의 중거리 슛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34분에는 야말의 돌파 이후 박스 안으로 빠진 공을 오야르사발이 건드렸으나, 옆그물로 향했다.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후반 43분 야말의 패스를 받은 올모가 중앙의 오야르사발에게 공을 전달했다. 오야르사발의 슈팅은 수비에게 걸렸다. 스페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위해 카보베르데 골문을 노렸다.
결국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