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 국가대표팀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불명예스런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카보베르데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경기 시작 후 30분 동안 단 한번도 볼터치를 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전방에서 고립됐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1966년 월드컵 통계 집계 이래 '경기 시작 후 30분간 볼 터치가 전혀 없었던 최초의 선수'다.
그는 소시에다드의 레전드 공격수다. 10년 넘게 소시에다드 유니폼만을 입고 있다. 지난 2025~2026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 15골(4도움)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큰 부상 없이 매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보베르데와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스페인은 총 27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단 한골도 뽑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에는 졸전에 대한 비난이, 약체 카보베르데에는 무승부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스페인 공격을 책임진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스페인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가비-오야르사발-페란 토레스를 세웠다. 가비와 토레스는 FC바르셀로나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이미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중앙엔 소시에다드 에이스 오야르사발이 섰다. 오야르사발이 경기 초반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 동료 선수들이 그에게 공을 투입해주지 못했다. 전반 시작 후 30분 동안 오야르사발은 볼을 만져 보지도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데뷔한 카보베르데가 라인을 완전히 내린 촘촘한 5백 수비 블록을 형성하면서, 스페인 중원 로드리, 페드리, 파비안 루이스의 패스 줄기가 최전방의 오야르사발에게 전혀 공급되지 못하고 고립됐다.
이후 오야르사발이 좀더 적극적으로 공을 소유했고, 슈팅도 총 5개 날렸다. 그는 결정적인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전반 막판, 페란 토레스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리바운드 상황에서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으나 카보베르데의 만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고, 후반 초반에도 헤더 미스로 기회를 날렸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에는 라민 야말의 킬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 피코 로페스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스페인 대표팀 데 라푸엔테 감독은 후반전,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 야말, 메리노, 올모, 니코 윌리엄스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페인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카보베르데는 우루과이를 만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